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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최소 68명 사망 네팔 항공기 추락 직전 마지막 순간
15일 오전10시30분 카트만두 출발 뒤 20분 후 마지막 교신
주민 촬영 영상 속 사고기 추락 직전 하강 중 90도로 기울어
포카라공항 대변인 “사고기 순항·정상 하강 중이었다”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50분께 개장 2주 된 포카라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던 중 기체가 기울고 있다. [네팔 사고기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탑승자 72명 중 최소 68명의 사망자를 낸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라왔다.

15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륙해 27분 비행 거리의 북서쪽 포카라를 향해 비행했다. 사고 항공기는 오전 10시50분에 공항과 최종 교신한 뒤 몇 초 후 포카라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에 세티 계곡에 추락했다.

한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사고기가 활강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90도 가까이 꺾인다. 영상에선 직후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한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ATR72기는 가옥 지붕 위 상공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던 중 옆으로 서서히 기울더니 기체가 90도까지 꺾인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어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사고기에는 승무원 4명에 여객 68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 중 15명이 외국 국적으로 인도 5명, 러시아 4명, 한국 2명 및 아일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프랑스 각 1명 씩이었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휴양도시 포카라에 신축된 이 국제공항은 불과 2주 전에 새로 개장했다.

사고기가 셰티 계곡에 추락한 뒤 검은 화염을 내뿜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군인 등 구조인력과 주민들이 가득 모여 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네팔 군인과 경찰 등 구조인력은 16일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네팔 당국은 추락 사고 발생 직후 수색 첫날 시신 68구를 발견했으며 아직 4명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인 탑승자는 육군 상사인 45세 유모씨와 그의 10대 아들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헬기 여러 대를 사고 현장으로 보냈고 수백 명의 구조인력도 동원, 추락 지점을 수색했다.

하지만 전날 오후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을 더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첫날 수색을 종료했다. 특히 사고 비행기의 잔해가 가파른 산비탈과 협곡 등에 흩어진 상태라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푸슈카 카말 다할 네팔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사고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휴양 도시 포카라와는 비행으로 불과 27분 거리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시신 중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부는 아직 협곡 등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상당수는 훼손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눕 조쉬 포카라 공항 대변인은 “사고기는 1만2500ft에서 순항했고 장상 하강 중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포카라의 날씨도 좋았다.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는 사고 직후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고 네팔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패널도 구성했다.

예티항공은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16일로 예정된 모든 항공기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자리 잡은 데다 기상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안나푸르나 등 8000m급 고봉과 가까운 포카라는 평소 현지 항공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가 포카라 공항을 이륙한 지 15분 만에 추락,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했다. 2018년 3월에는 카트만두 인근에서 US-방글라 항공사 여객기가 추락해 51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000년 이후에만 350명 가까이 네팔에서 비행기와 헬리콥터 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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