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비만 6천원, 왜 내!” 배달비 ‘O원’ 이용자 폭증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배달비 줄이실 분?”

최악의 고물가로 배달비마저 음식값의 절반을 넘어서는 요즘, 배달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가까운 음식점은 ‘픽업’을 가는가 하면, 배달비를 나눠 내는 ‘배달 공구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15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비 없는 배달음식 서비스’를 표방하는 두잇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만2091명(안드로이드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8388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2월 두잇이 첫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 최다 사용자수다.

두잇은 근처 이웃의 배달음식 수요를 실시간으로 묶어 배달 동선을 최적화하고, 여기서 절약된 비용으로 배달비 없는 배달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싶을 시 앱을 켜서 ‘팀주문’을 열고 근처에 중국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 3명을 모으면 된다. 이렇게 주문이 성사되면 전담 라이더가 일괄 픽업해 각각의 집 앞에 배달하는 구조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두잇은 앱 출시 1개월만에 80%가 넘는 월 재주문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배달비만 6천원, 왜 내!” 배달비 ‘O원’ 이용자 폭증
배달 오토바이. [사진=임세준 기자]

두잇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것은 20대들이다. 전체 사용자의 50%가 20대 남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1인 가구 자취생들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비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배달앱은 또 있다. 외식 플랫폼 먼키도 자사 전용 주문 맛집편집앱 ‘먼키앱’에서 주문할 시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달 시청역점에서 무료배달 서비스를 출시하고 한달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무료배달 주문 건수가 26배 증가했고 무료 배달로 인한 매출은 39배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먼키의 전체 배달 주문건수에서 먼키앱 무료배달이 차지하는 비중도 한달 만에 5%를 넘어섰다.

반면 기존 배달앱 사용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는 2310만 명이었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12월과 비교해 166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