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6만→8만원?, 카카오 팔았더니 오른다 “폭락때보다 더 속터져”
[게이티 뱅크 이미지]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수천만원 물렸어도 이 악물고 버텼는데, 결국 팔고 나오니 오른다” (주부)

“폭락때보다 팔고 나서 오를 때가 더 뼈에 사무친다” (직장인 P씨)

“빈살만 형이 들어올지는 몰랐다” (직장인 K씨)

주가 폭락으로 ‘국민 밉상주’가 된 카카오가 달라졌다. 조금씩 반등하며 4만원대까지 폭락했던 주가가 6만원선을 회복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저가를 기록하던 지난 3개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8만원선까지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닥에서 카카오를 정리한 개인투자자들이 많다. 지난해 내내 카카오를 사들였던 개미는 올 들어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카카오를 2조2627억 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종목 중 세번째로 많이 사들였으나 올해 들어선 2000억원 가량을 팔았다. 주가 폭락에 ‘물타기’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물량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떠넘긴 형국이다.

“주식 사서 깨질 때보다 팔고 나서 오를 때가 몇 배 더 뼈에 사무친다”는 말 처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올들어 팔고 나온 개인들은 더 사무칠수 밖에 없다.

직장인 K씨는 “버티다 결국 5만원대에서 다 정리 3000만원 손실 보고 나왔다”며 “억울해서 다시 사지도 못하고,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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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카카오는 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저점(4만6500원) 대비 33% 가량 오른 수치다. 완연히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카카오가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있는 10만원대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바닥을 찍은 것 같다” “이젠 오를 일만 남았다” 등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부정적 일색이였던 전문가들 사이에도 카카오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카카오를 포함한 전반적인 IT 성장주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억눌렸던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더이상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한달 새 카카오에 대해 목표주가를 낸 증권사 10곳 중 4곳이 상향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사 상당수가 8만원 이상은 갈것으로 보고 있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CIG)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12일 사우디 국부펀드를 포함한 1조 200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전문가는 “악재들은 이미 다 반영이 된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카카오에 대해 긍정적으로 봐도 좋을 듯 싶다”면서 “하지만 성장주 주가는 대외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