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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017년에 北 핵공격하고 다른 나라에 덮어씌우려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7년 북한에 핵공격을 한 뒤 이를 다른 국가에 덮어씌우자는 논의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NBC는 조만간 출간될 마이클 슈미트 뉴욕타임스(NYT) 기자의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이라는 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슈미트 기자는 이 책에서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017~2019년 재임하며 있었던 일들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망했다.

당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격한 말들이 오가며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었다. 2017년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 노골적 힘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했다.

켈리는 미국과 북한의 긴장 고조를 우려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한 말들이 더 우려스러웠다고 한다.

슈미트 기자는 "켈리가 더 걱정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 트럼프는 계속해 전쟁을 벌이고 싶어 했다. 그는 대범하게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문제를 말했다. 그럴 경우 미국 정부가 다른 누군가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썼다.

켈리는 트럼프의 그 같은 생각에 대해 "우리가 (핵공격의 주체로) 지목받지 않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설득하려 했다.

켈리는 군 지도부까지 백악관으로 오게 해 북한과의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것을 트럼프에게 설명했다. 트럼프는 수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미국 경제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조금 관심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 역시 금방 관심을 잃었다는 것이 슈미트 기자의 전언이다.

트럼프는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등 전쟁을 벌이고 싶어했는데, 켈리가 선제공격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하자 트럼프가 "크게 놀라 짜증을 냈다"는 일화도 기술됐다.

트럼프는 2018년부터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꿨는데 그 배경에는 켈리의 설득이 있었다. 켈리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어 핵전쟁을 방지하면 "세계 최고의 세일즈맨"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트럼프를 설득했다. 트럼프의 나르시시즘(자아도취) 기질을 자극하기 위해 마음을 돌린 것이다. 켈리와 군지도부가 어느 때보다 핵전쟁이 임박했다고 생각해 그 같은 묘안을 짜냈다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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