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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황 타개 고심 러, 3개월만 총사령관 교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통합사령관으로
수로비킨은 사령관 대행으로 보좌 역할
헤르손 상실, 마키키우카 피격 등 문책성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러시아 국방부장관과 새로 통합사령관에 임명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무차별 공습과 동부전선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의 전황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3개월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 사령관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작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전을 총지휘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과 알렉세이 김 참모차장 등과 함께 통합사령관 대행으로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하게 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괄하던 기존 지휘권자를 대행으로 두고 총참모장에게 통합사령관 직책을 맡긴 건 지휘권자의 직급을 더 높여 무게감을 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에서 더 높은 직급이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임명된 수로비킨 사령관을 3개월 만에 교체한 것은 수로비킨의 군사적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명 당시 수로비킨은 시리아 내전의 경험을 발판 삼아 러시아의 반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개월 동안 러시아는 그동안 점령했던 유일한 지역 수도인 헤르손을 우크라이나에 내줬다. 9월에 징집령을 내린 30만명의 징집병에 대한 기본 장비, 무기 공급에도 난항을 겪었다.

최근 마키키우카에서 한 건물에 수백명의 징집병을 수용했다가 우크라이나의 로켓 공격으로 89명이 사망하는 등의 치명적인 군사적 실수도 나오면서 강경파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에 타격을 주기 위해 전력 인프라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벌였지만 최전선의 팽팽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다만 총지휘부를 교체하더라도 러시아가 전황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러시아 군사 분석채널 라이바는 “전체는 부분의 위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경직된 리더십, 장비부족과 보급 문제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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