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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유튜버도 빠졌다” 일본 여행객 난리난 ‘신기한 앱’ 뭐길래
9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 일본인 출연자인 ‘마쓰다 부장’이 현지 식당에서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고 번역 앱만으로 의사소통 해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 공식 유튜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 달간 30만명이 설치한 이 앱, 뭐길래”

작년 6월 9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 여행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엔 ‘일본 여행 번역기만으로 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인 출연자인 ‘마쓰다 부장’이 일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번역 어플리케이션(앱)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실험을 해본 것이다. 해당 영상은 광고가 아님에도 8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처음엔 일본 직원 앞에서 머뭇거리던 그가 앱을 사용해보더니 “미래 기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번역할 뿐 아니라, 이미지 번역 기능까지 제공해 일본어 메뉴판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이에 구독자들은 “일본어 5마디 알아도 번역 앱 하나로 다 해결했다”, “요즘 번역 앱 수준 장난 아니다” 등 공감의 댓글을 달았다.

9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 일본인 출연자인 ‘마쓰다 부장’이 현지 식당에서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고 번역 앱만으로 의사소통 해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 공식 유튜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번역 앱을 찾는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 지속으로 일본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필수 준비물’ 중 하나로 번역 앱을 꼽고 있다.

1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번역 앱 파파고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30만462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만3940건) 대비 42.39% 증가한 수치다. 작년 1월 월별 신규 설치기기 건수가 20만대에 머무르던 파파고는 일본 무비자 자유 여행이 재개된 10월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22만88건에 머무르던 파파고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같은 해 10월 26만4580건으로 늘었다. 이어 11월엔 27만9265건을 기록한 후 12월엔 3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신규 설치기기 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19.21%, 31.83% 증가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다나카상’이 일본식 영어를 사용하는 장면. [MBC ‘라디오 스타’]

이처럼 일본 여행 수요 급증과 맞물려 번역 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본은 선진국임에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커피(코히)’, ‘마끄도나르도(맥도날드)’, ‘미루꾸(밀크)’, ‘비루(비어)’, ‘스마토혼(스마트폰)’ 등 일본식 영어인 ‘재플리시’(영어권 국가에서 통용되지 않는 일본식 영어) 탓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파파고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파파고 신규 설치 건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용자들은 ‘이미지 바로 번역’, ‘AR 이미지 실시간 번역’ 등 현지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유용한 기능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여행 업계는 일본 여행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오사카나 도쿄 길거리에 있는 사람 중 절반은 한국인”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패키지 여행 송출객은 1만568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12월(3140명)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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