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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의 페루, 반정부 시위에 시민·경찰 유혈사태
페루 남부도시 푸노에서 시민들이 불타버린 건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페루의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혼돈에 경찰의 강경진압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이 숨지고 경찰도 목숨을 잃었다.

10일(현지시간) 페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남부 푸노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훌리아카 공항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해 17명이 숨졌다.

피해자 중에는 10대도 있었으며, 총상을 입은 시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푸노 외 다른 지역에서도 1명이 숨져 하루에만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튿날인 이날 훌리아카에선 차 안에 불에 타 숨진 경찰관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푸노 지역은 아이마라 원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들은 농촌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앞서 페루에서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이후 극심한 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 파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해엔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말 연초 소강상태를 보이던 반발 움직임은 지난 주말부터 전역에서 재개됐다.

정부는 부랴부랴 이날부터 사흘간 푸노에 야간 통행금지령(오후 8시∼다음 날 오전 4시)을 내렸다. 또 사망자 추모를 위한 국가 애도 행사를 계획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아레키파, 모케과. 아푸리막, 아야쿠초, 쿠스코 등지에서는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도로 봉쇄 등 정부를 성토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파드리시아 베나비데스 페루 검찰총장은 반정부 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알베르토 오타롤라 총리에 대한 예비조사를 명령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는 대량 학살(제노사이드), 살인, 중상 등이다. 조사 대상에는 빅토르 로하스 내무장관과 호르헤 차베스 국방부 장관도 포함됐다.

검찰은 트위터에서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 시위 중 사망한 사람들"을 피해자로 적시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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