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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行 패트리엇 훈련 시작...‘러 對 서방’ 구도 강화
美 국방부 “오클라호마 인근 기지서 수개월 훈련”
獨 “더 많은 무기 지원”…레오파드2 전차 지원 가능성
러시아 “우크라 아닌 서방과의 전쟁 되고 있어” 비난
그리스 차니아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미국 패트리엇 시스템에 대한 훈련이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미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군을 미국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오클라호마시티 남서쪽 145평방마일 규모의 포트 실에서 진행된다. 이 기지는 미군의 기본 패트리엇 시스템 훈련 프로그램과 미군의 포병 기동 훈련을 위해 고안된 훈련 커리큘럼이 진행되는 곳이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90~1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대상으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이며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영, 유지 및 보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투입되는 패트리엇 시스템은 1개 포대로 탄약 유형에 따라 각각 4~16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 8개가 포함된다.

통상 미군은 현장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1년 간 훈련을 받지만 전선의 긴급성을 감안해 훈련 일정을 압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패트리엇 시스템 훈련이 미국 내 기지에서 수행되는 것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이 수세적인 군대에서 공격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중장갑차량인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과 자주포 및 수천발의 탄약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승인된 지원 패키지에는 30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이 포함돼 있고 이는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단일 지원이다.

아날레아 베어복(왼쪽 네번째) 독일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방문해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EPA]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공격용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를 깜짝 방문해 보다 많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베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의 지원과 연대에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마르더 보병전투차량과 추가적인 패트리엇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심은 독일이 주력전차(MBT)인 레오파드2 전차를 제공할지 여부에 쏠린다.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러시아의 대공세를 막기 위해 레오파드2 전차의 지원을 원해 왔지만 독일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전차인 레오파드2가 투입될 경우 전쟁이 러시아와 NATO 간 교전으로 인식될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가 NATO 소속 챌린저2 전차 10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독일 정부의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를 막기 위해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는 유럽 국가 전반에서도 감지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술라 폰 데 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찰스 미셸 유럽이사회 회장과 함께 EU-NATO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선언한 자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무기 지원을 늘리며 전황에 깊숙이 개입하자 러시아는 크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워싱턴과 브뤼셀이 분쟁의 당사자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무기와 기술, 정보로 우크라이나를 부추기면서 갈등의 간접적인 참가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가 NATO와 싸우고 있다”고 말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의 말을 빌어 “우크라이나 사태는 모스크바와 키예프의 대결이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적 대결”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최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한 전함을 노르웨이해에 배치해 방공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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