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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딩금융 입지, ‘페이’에 달렸다…국민카드가 KB페이에 사활거는 이유[머니뭐니]
KB페이, 12월 통합 완료 후 입지 다지기 본격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KB국민카드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제 KB Pay는 그룹의 대표 플랫폼으로서 중차대한 역할을 부여 받게 됐습니다. 메뉴 하나, 버튼 하나에도 (고객을 위한) 배려와 존중을 담읍시다”(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한 KB Pay(KB페이)가 통합을 마치고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부동의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잡기 위해서다. 한동안 KB국민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던 신한이 지난해 왕위를 탈환한 가운데, 이를 다시 빼앗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주요 계열사인 카드사의 선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단 조달비용 상승으로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생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론 내실을 다지고, 외부적으론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의 플랫폼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95만6522명으로 전 달(483만4907명)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자산관리 솔루션 앱 리브메이트까지 통합하며 완전한 ‘원앱’을 구축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통합앱 신한pLAY의 MAU는 790만3477명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MAU가 늘어난 것을 두고 업데이트로 인한 접속 증가로 보고 있다. 리브메이트, 모바일홈 등 다원화돼있던 금융 앱을 카드사 앱으로 통합시킨 뒤 자동적으로 앱 접속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 개로 나눠져 있던 앱 기능을 다 넣어서 원앱으로 바꿔 나온 효과”라며 “다른 전략적인 마케팅이나 콘텐츠 이슈로 상승된 건 아니라 리텐션(유지)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의 KB페이는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최전선에 있다.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신한카드의 ‘신한 페이판’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KB페이 원앱을 시장에 선점시키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인사다. MAU 확대를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플랫폼사업그룹 산하에 플랫폼운영본부를 설치해 통합플랫폼 KB페이 운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사업그룹에는 플랫폼전략·플랫폼마케팅·플랫폼콘텐츠 전담 부서를 배치해 커머스 등 비금융 킬링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카드사의 선방이 KB금융그룹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도 깔렸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021년 3분기 당기순익 5387억원에서 2022년 3분기 5877억원으로 9% 성장에 성공했지만, KB국민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3741억에서 3523억원으로 5% 역성장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모두 2조5000억대로 유사한 가운데 카드사의 격차를 줄이는 것도 무시 못할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정책으로 비고객까지 고객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게 목표인데 과연 카드사가 가지고 있는 기존 모객체력 없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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