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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파스타 만찬, 이게 고작 4천원” 판교 맛집 된 카카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위치한 카카오 구내 식당 ‘춘식도락’의 메뉴. 춘식도락을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 카카오아지트점 영양사가 공개한 사진. [인스타그램 계정 ‘nutri_cjfreshway’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판교 물가를 생각했을 때 4천원은 ‘혜자’(가격은 싼데 양이 많다) 아닌가요?”

최근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점진적으로 축소하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1일부터 전면 출근 제도 전환을 앞둔 카카오가 구내식당 복지를 확대하며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본사인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카카오라면’을 열었다. 카카오라면은 카카오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라면 가게로, 무인 라면전문점과 비슷한 콘셉트다. 10가지가 넘는 종류 중 직원이 선호하는 라면을 골라 직접 인덕션에서 끓여먹는 ‘셀프 조리’ 방식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새롭게 문을 연 ‘카카오라면’ [카카오 공식 유튜브]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새롭게 문을 연 ‘카카오라면’ [카카오 공식 유튜브]

가격은 1000원이다. 계란·단무지·탄산수 등까지 포함한 가격이다. 라면 선택부터 조리, 퇴식까지 모든 과정을 셀프 시스템으로 만들어 운영을 효율화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 전액은 기부된다. 카카오 직원들이 원하면 구내 식당 음식을 포장해 카카오라면에서 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카카오는 앞서 작년 7월 25일 카카오 아지트 지하 1층에 구내 식당인 ‘춘식도락’을 열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를 차용한 로고를 곳곳에 배치했으며, 전용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중식과 석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식·양식·팝업·포장 메뉴 중에 고를 수 있다.

‘반반피자 피맥세트’, ‘투움바파스타 오지치즈후라이’,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옛날 도시락’ 등 이색 메뉴뿐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팝업 메뉴도 선보인다. 지난해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동그라미 김밥’도 판매해 화제가 됐다. 가격은 카카오 직원 4천원, 카카오 계열사 직원 8천원, 외부인 1만원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 위치한 카카오 구내 식당 ‘춘식도락’의 메뉴. 춘식도락을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 카카오아지트점 영양사가 공개한 사진. [인스타그램 계정 ‘nutri_cjfreshway’ 제공]

이처럼 최근 판교의 IT 회사들은 전면 출근제에 대비해 구내 식당을 포함한 사내 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넥슨은 구내 식당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네오위즈는 전 직원에게 세 끼 모두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올해 구내식당 및 스낵바에 분식류·샐러드·샌드위치 등의 신메뉴를 추가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도인 ‘카카오 온’을 시행한다. 지금까지는 재택근무가 원칙이었지만 대면출근 방식인 ‘오피스 퍼스트(Office First)’로 복귀하는 것이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8900만원(2021년 기준·스톡옵션 행사차익 제외)으로 업계 최고 수준 연봉으로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가 가장 먼저 근무 체제를 전환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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