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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신용대출이라도 돈 급하다”…저축은행 몰리는 영끌족 [금리 폭탄 맞은 영끌족]

‘영끌모아 신용대출’이다. 14% 넘는 고금리도 마다하지 않고 저축은행 신용대출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신용대출로 급한 불을 끄려는 개인 차주가 몰리면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2년3개월 만에 기업대출 증가세를 앞질렀다. 하루하루 치솟는 물가에 경기침체 그림자까지 드리우면서 고금리 신용대출로 돌려막기 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대출금은 116조2451억원으로, 2분기(114조5331억원) 대비 1조7120억원 증가했다.

대출 증가는 대부분 신용대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신용대출은 40조3225억원으로, 전분기(39조534억원) 대비 1조2691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담보대출이 67조1535억원에서 67조998억원으로, 537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대출은 주로 가계에서 이용했다. 신용대출을 차주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지난해 2분기 39조6514억원에서 3분기 40조6335억원으로, 9821억원 불어났다. 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70조7565억원에서 71조3763억원으로, 6198억원 늘어난 것보다 더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기업대출 증가폭을 상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증가폭의 격차도 3623억원으로, 당시 762억원보다 더 크다.

신용대출 증가에 힘입어 저축은행의 대출금 이자수익은 2분기 4조3515억원에서 3분기 6조7293억원으로, 2조3778억원이나 늘었다.

물가상승과 경기둔화 등으로 생활이 빡빡해진 개인과 저소득, 저신용으로 은행권의 대출을 받기 어려운 취약차주들은 저축은행 신용대출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급전’으로 해석되는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1조57억원에 달하며, 전분기(9412억원)보다 645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기준금리·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4.74%로, 6월(14.56%)보다 0.18%포인트 상승했으며 11월 기준으로는 15.78%로 더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가계에서 대출을 더 받으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거의 가계자금”이라며 “신용대출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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