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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정육시장 ‘주춤’도 잠시...정육각-대기업-이커머스 각축
대상, 고기나우 전국권 확장
정육각, 배송 주7일로 확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정육점 시장이 엔데믹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더욱 일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정육각과 같은 버티컬 플랫폼이 본격 사업 확대에 나서는가 하면 대기업과 이커머스업체들도 적극 나서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의 월간 사용자수는 지난해 7월 10만8322명이었으나 이후 10만명대 아래로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6만364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15만명도 넘어섰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정육각은 축산 전문 버티컬 플랫폼 중 선두업체로 지난해 유기농 식품 전문업체 초록마을도 인수했다.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의 내부 이슈도 있었으나, 최근 온라인 정육점이 주춤한 것은 개별 회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상홀딩스 자회사 대상네트웍스의 정육 플랫폼 고기나우는 지난해 6월 전국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고기나우는 정육점의 신선한 고기를 1시간 내로 받을 수 있는 정육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고기나우의 월간 사용자수 역시 지난해 6월 4417명에서 8월 7051명까지 늘었으나, 12월 5077명으로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의 월간 사용자수도 지난해 1월 4만3885명에서 12월 3만9175명으로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대 푸드비즈랩(소장 문정훈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이 ‘2023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외식과 정육 소비 간 대체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어났으나 이후 외식경기의 회복에 따라 소고기 정육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돼지고기 정육상품과 육가공품의 매출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가가 비교적 낮은 돼지고기 상품은 회식 등의 외식 상황과 큰 관련이 없어 일상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조사는 마켓컬리·한국신용데이터 수치를 기반으로 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식품 쇼핑이 늘어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축산 카테고리 역시 최근 부침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식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6359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전월 대비 3.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 전문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존 이커머스업계도 축산 등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고, 퀵커머스도 육류 판매를 늘리는 추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록마을과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정육각은 올해부터 D2C(소비자직접판매) 스마트팩토리의 가동일을 기존 주 5일에서 주 7일로 늘리고, 주말에도 자사 신선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정육각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연면적 1만5537㎡(약 4700평) 규모의 공장을 지난 2년간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왔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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