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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석학들 “세계경제 전환점” 동의…연준 긴축정책엔 ‘지지-반대’ 엇갈려
“고물가-고금리 시대 오래갈 것”

전미경제학회(AEA) 연차 총회에 모인 세계 경제 석학들은 글로벌 경제가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는데는 동의했지만 앞날을 헤쳐나갈 방법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열린 AEA에 참석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는 많은 충격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전환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저물가 시대는 막을 내렸다”면서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긴축 정책이 경제를 해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시킨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다른 나라들은 고금리와 고환율을 겪고 있다며 개발도상국들이 심각한 부채 위기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서머스 교수는 “올해는 이전과는 다른 금융시대로 향하는 변곡점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교수 역시 “미국 물가는 현재 목표치인 2%보다 높아 연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목표를 2.5%나 3%로 올리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반면 연준의 긴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정책 대응은 부족한 것보단 지나친 게 낫다”고 말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는 18개월 이상의 시차를 놓고 물가에 반영된다”며 중앙은행들이 실업률 상승에도 인플레이션을 정복하겠다는 뜻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역시나 강경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5%를 넘는 기준금리가 한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일부 물가 압력 완화 지표에 대해 “고무적인 신호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큰 걱정거리”라며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처럼 연준의 통화정책을 향한 엇갈린 조언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포착하고 전망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머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이해는 정말정말 나빴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1~2년 간 인플레이션은 사라질 수도 있고 경제에 내재할 수도 있을 만큼 결과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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