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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그룹 “마윈 떠났지만 IPO 재추진 계획없다”
앤트 측 “사업 수정·최적화 초점”
마윈 지배권 상실에 IPO 기대 ↑

중국 최대 핀테크기업인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 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앤트그룹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IPO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앤트그룹은 사업 수정과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IPO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앤트그룹의 성명은 정부의 눈엣가시 취급을 받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잃은 것이 IPO 재시도를 위한 ‘포석’일 것이란 시장의 추측과 대치된다.

앞서 7일 앤트그룹은 그간 실질적으로 통제해왔던 마윈이 지배권을 상실한 것을 골자로 한 지분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룹은 마윈과 그와 행동을 같이 하는 이들이 지분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던 것에서 앤트그룹 경영층과 사원 대표, 마윈을 포함하는 10명의 자연인이 각자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53.46%에 달했던 마윈의 의결권은 지분 조정을 거쳐 6.2%로 줄었다.

그룹 측은 “이번 조정으로 지분 의결권이 더 투명해졌다”면서 “기업 지배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고 앤트그룹의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윈의 지배권 상실은 앤트그룹의 조만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름을 부었다. 알리바바 계열사이자 전자결제플랫폼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은 지난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공개 석상에서 정부를 비판한 마윈의 ‘설화 사건’으로 상장이 전격 취소된 바 있다. 상장 재추진을 위해서 장애물을 치운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앤트그룹은 올 들어 알리바바와 고위층 간 인사 교류를 차단하는 ‘인적 분리’에 나서는 등 알리바바와 거리두기를 하며 IPO 재추진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불을 지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정부가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의 벌금을 끝으로 조만간 앤트그룹에 대한 압박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심지어 지난달 중국 정부가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기조를 ‘규제’에서 ‘지원’으로 전환했음을 공식화한만큼, 앤트그룹의 IPO 가능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였다.

이와 별개로 중국의 증시 규정 상 지배 구조 변화 후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IPO를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다. 규정에 따르면 기업의 지배구조가 변화하면 3년 간은 내국인 투자 전용의 A주(株)로 상장할 수 없다. 상하이 STAR마켓과 홍콩 증시의 경우는 각각 2년,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블룸버그는 “지배권의 변화는 앤트그룹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IPO 재개를 더 기다려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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