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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광객, 환영합니다”...동남아, 방역보다 ‘돈벌이’
泰·말레이 등 “중국인 차별 없다”
입국자 추가 방역 규제 않기로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오히려 중국 관광객 모셔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으로 줄었던 관광수입 만회가 방역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태국은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검역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가 다른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과 다른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이지만, 별도의 규제를 가해 중국 관광객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차별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외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할 것이지만 어느 나라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에 대한 발열 검사를 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큰손’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재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태국의 경우 2019년 연간 4000만명에 달하던 입국자가 지난해 42만8000명까지 줄었다. 태국 관광청은 올해 1분기에만 최소 30만명의 중국인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팬데믹 전 연간 방문객은 2610만명으로, 중국인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인 관광객 규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인도네시아의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는 한 해 중국인이 200만명 이상 방문했지만, 지난해에는 10만명으로 급감했다.

동남아 밖에서는 다수의 나라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5일 스웨덴과 벨기에, 독일은 잇따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지난 3일 집행위 주재로 열린 보건안전위원회와 전날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긴급회의를 통해 EU 차원의 ‘조율된 예방대책’ 추진을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EU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모든 회원국에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탑승 48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받으라고 강력히 권장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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