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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명품들 ‘독자노선’ 깃발…국내 백화점 제휴혜택 축소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등
웨딩 마일리지 적립·할인 종료
한국시장 커지자 직접운영 자신감
LVMH, 국내 파트너사 정리 집중
결혼 앞둔 예비부부들 “아쉬워요”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그룹 소속 브랜드가 최근 잇달아 백화점 웨딩 마일리지 제휴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한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 [연합]

경기침체에도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국내 백화점과의 제휴 혜택을 줄줄이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명품 시장이 커지자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그룹 소속 브랜드가 잇달아 백화점 웨딩 마일리지 제휴에서 제외됐다. ‘백화점 웨딩 마일리지’는 혼수·예물 준비하는 신혼 부부를 위한 멤버십으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적립률에 따라 구매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혜택이다. 롯데백화점 기준 500만원 이상 구매하면 25만원, 1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60만원 상품권을 증정할 정도로 혜택 폭이 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웨딩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한다. 지난해 10월에는 티파니앤코가 마일리지 제휴에서 빠진 데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지난해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구매 금액의 50%까지 적립 가능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는 마일리지 혜택 대상에서 빠졌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티파니·부쉐론의 웨딩 마일리지 적립이 제외됐다고 안내한 바 있다.

고물가에 결혼을 앞두고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예비 부부 사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결혼 반지로 인기 있는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를 비롯한 인기 명품 브랜드가 빠지는 만큼 멤버십 혜택 축소 폭이 체감상 크다는 반응이다.

6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29) 씨는 “티파니앤코·부쉐론·셀린느 모두 결혼 반지와 예물로 인기 있는 브랜드인데 적립이 안 된다고 하니 아쉽다”며 “명품 브랜드는 가격도 줄줄이 인상하는 마당에 혜택도 점차 줄이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자체 멤버십 정책과는 무관하게 각 브랜드의 정책에 따라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셀린느가 웨딩 마일리지 혜택에서 제외된 것은 맞는다”면서도 “백화점 멤버십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마일리지 혜택에서 제외된 티파니앤코·부쉐론·셀린느 모두 LVMH그룹 소속 브랜드로, 이 같은 혜택 축소에 LVMH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최근 한국에서 명품 시장이 커진 만큼 이를 축소하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최근 LVMH 그룹은 인수한 브랜드의 국내 파트너사를 정리하고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LVMH는 1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셀린느 수입·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지난해 10월 한국 지사인 셀린느코리아를 설립하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신세계인터와 계약 종료로 신세계백화점에서 혜택도 축소됐다. 셀린느는 1일부터 신세계 제휴카드, 임직원 할인·사은 행사를 모두 종료했다.

앞서 LVMH는 2021년 코오롱FnC와 스페인 명품 ‘로에베’의 국내 전개 계약을 종료하고 로에베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대부분이 한국에 진출할 때 초기 국내 백화점, 수입사와 손을 잡다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면 직접 사업을 펼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VMH그룹이 국내 진출 브랜드의 제휴 관련 등의 정책을 통일하는 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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