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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전세’ 남의 일 아니다…집값 10% 더 빠지면 8건 중 1건 위험 [부동산360]
주택금융리서치 28호
매매지수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추정
대구 깡통전세 가능성 가장 높아

지난 20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전세 사기 피해 아파트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향후 2년간 주택가격이 10∼20% 하락할 경우,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계약 8건 중 1건은 전셋값이 매매가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인 이른바 ‘깡통전세’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주택금융리서치 28호에 따르면 주택금융연구원 민병철 연구위원은 '보증금 미반환 위험의 추정 -깡통전세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피해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018년 792억원, 2019년 3442억, 2020년 4682억원, 2021년 579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9월에만 6466억원으로 이미 전년 규모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직전 3개월 동일 단지와 동일면적 등의 거래가격을 평균값으로 정한 뒤 주택가격지수가 향후 2년간 0∼10% 하락(시나리오1), 10∼20% 하락(시나리오2)할 때 만기 도래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비중을 추정했다.

깡통전세는 전세보증금과 주택의 매매가격이 유사한 수준이 된 상태거나 전세보증금과 해당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의 합이 매매가격을 넘는 경우를 말한다. 깡통전세가 되면 임대인은 집을 팔더라도 임차인에게 보증금 전액을 내주지 못할 위험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이번 분석에서 정확한 시세 평가와 층별 가격 차이 등을 감안해 보증금이 추정 매매가보다 10% 이상 큰 아파트를 깡통전세로 보고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건 중 깡통전세 비중은 시나리오1에서는 전국적으로 3.1%, 시나리오2에서는 4.6%로 예상됐다.

[자료=주택금융리서치 28호]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건은 위험이 더 커진다. 시나리오1에서는 전국적으로 7.5%, 2에서는 8건 중 1건인 12.5%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시작돼, 시나리오2 기준 올 하반기 깡통전세 확률이 3건 중 1건인 3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경북(32.1%), 충남(31.3%), 울산(30.4%) 등도 깡통전세가 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북(26.8%), 전북(25.1%), 경남(20.7%), 광주(19.3%), 대전(19%), 전남(16.9%) 강원(14.6%)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의 경우에는 깡통전세 확률이 1.9%(시나리오1)와 2.9%(시나리오2)로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깡통전세 문제 대응책을 보증금 반환보증에 집중하면 보증기관에 대부분의 위험이 전가된다"면서 "선순위 임차인 정보 및 체납정보 확인권 등 국토부의 전세사기 방지책과 같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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