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자국 군인 63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가 수십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를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사망자가 400명에 달한다고 주장해 러시아 측이 제시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주둔한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군인 6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 여섯 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두 발을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격과 피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러시아는 사상자 수치를 거의 발표하지 않는 데다가 발표하더라도 실제 피해 규모보다 낮게 말한다”고 지적했다.

63명이란 숫자도 10개월간의 전쟁 이래 러시아가 인정한 단일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지역에 대한 공격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자 외에도 30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숫자에 대한 양측의 주장 모두 확인되지 않으며 격전지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새해 전야부터 공습을 계속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 안보 전문가들 올여름부터 휴전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한스-로타르 돔뢰제 퇴역 대장은 “여름이 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진전이 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2월과 5월 사이가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순간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전은 총쏘는 걸 중단한다는 것 뿐이다. (평화)협상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