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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장관들 출마는 개인 선택…노동개혁, 노동자 위한 것”
“한동훈에 당대표 출마 물으니 그냥 웃어”
“중대선거구제 방안 검토해 볼 필요 있어”
“노동자 위해 일방 치우치면 투자를 안 해”
‘가족 수사 미진’ 지적엔 “언급할 일 아니야”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부처 장관들이) 당대표로 나가든 총선에 출마하든 간에 그건 각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권영세, 원희룡 장관의 당대표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이미 한 번씩 검증을 거쳤고 정치권에서도 유능한 분들 아닌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마찬가지다. 그런데 당대표는 너무 이르잖은가”라며 웃었다. 이어 “한 장관과 업무 문제로 통화할 때 ‘당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윤핵관은 진짜 없는지’ 묻는 말엔 “정치에서 ‘핵심 관계자’라는 말은 결국 어떤 지위나 관계가 아니라 어떤 사람을 배제하기 위한 말 같더라”라며 “대통령 참모 중 누구를 핵심 관계자라고 하면 그 사람은 결국 이제 집에 가야 한다는 말로 들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윤핵관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라고 말을 할 수가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소선구제는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며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 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여야 모두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중대선거구제가 총선 이슈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위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3대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에 대해선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며 “내가 사업주에게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려고 하는 건 사업주·자본가들이 더 투자하게 해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정한 노노(勞勞)·노사(勞使) 관계가 중요하다”며 “공정한 노노 관계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없애는 것이고, 공정한 노사 관계는 노사 간 협상력이 대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를 위한다고 일방에 치우치면 투자를 안 한다”며 “광역단체장 17명이 지금 일론 머스크의 기가팩토리를 유치하겠다고 각축 중인데 협상력(바게닝 파워)이 노동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투자가 안 들어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노사를 계급적 갈등 관계로 보면 안 된다”며 “노동자에게 제일 좋은 복지는 일자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도 3대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특히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노동 개혁의 출발점은 ‘노사 법치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법치주의’야말로 불필요한 쟁의와 갈등을 예방하고 진정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길”이라며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면서 노사 및 노노 관계의 공정성을 확립하고 근로 현장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가족 수사’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수사는 제가 언급할 일도 아니고 또 처에 대한 일이니까 더더욱 그렇다”며 “(검찰총장 시절) 조국 장관 내정자에 대한 수사가 개시된 이후에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서 무슨 지휘권 배제라고 하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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