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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대북메시지 생략 vs 김정은 “南, 명백한 적”…南北 새해에도 암울
김정은, 신형 ICBM·군사위성 개발 의지 드러내
尹대통령 신년사 “외교의 중심, 경제에 놓을 것”
윤석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2023년 남북관계는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

초대형방사포로 새해의 포문을 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서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전력 확대를 공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경제 위기 돌파와 개혁을 강조했지만 북한이나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응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격화된 한반도 긴장 국면이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연합]

▶김정은 “핵탄 보유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김 위원장은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보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무력 강화 전략과 기도에 따른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최단기간 내 북한의 첫 군사위성 개발 및 발사 의지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을 겨냥해선 군비증강과 적대적 군사활동 등을 운운하며 대결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그리고 미국을 향해선 핵 타격수단의 한반도 상시적 배치 수준 전개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등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적투쟁 원칙에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욱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으로 넘어갈 데 대한 구체화된 대미·대적 대응방향이 천명됐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북한은 2022년 마지막 날 초대형방사포 3발에 이어 새해 첫날 또다시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군수경제 총괄기관인 제2경제위원회가 전날 오전 당 중앙에 증정하는 초대형방사포 성능 검열을 위한 3발의 검수사격을 진행했으며, 1일 새벽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가 초대형방사포 1발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방사포는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새벽 2시50분께 포착한 북한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는 400여㎞ 비행한 뒤 동해상으로 떨어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2023년에도 미국과 남조선 적대세력에 맞선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강조했다”며 “우리 측을 겨냥한 전술핵무기 생산과 초대형방사포가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무기임을 강조한 것은 실제행동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연합]

▶민주당 “남북 지도자, 한반도 화약고 불장난 멈춰야”=이런 가운데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신년사를 발표한 윤 대통령은 북한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올해 외교의 방점도 수출을 비롯한 경제에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우리의 수출전략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전략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경제와 산업을 통해 연대하고 있다”면서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는 지금의 외교적 현실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의 서울 북부 상공을 비롯한 우리 영공 침범 이후 연일 강경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우리 군의 감시·정찰·요격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한 자리에서는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규정한 뒤 “확고한 응징과 보복만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는 군이란 있을 수 없다”며 군 기강 확립과 대비태세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2900자 분량의 모두발언에는 ‘전쟁’이라는 단어가 8차례나 등장했다.

야권은 남북정상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김 위원장이 맞받아치며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북의 지도자들은 한반도를 화약고로 만들려는 위험한 불장난을 당장 멈추라”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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