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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멀리까지 ‘펑펑’, 시꺼먼 연기” 방음터널 참사현장, 뼈대만 남았다
화재 난 갈현고가교 현장 가보니
인근 아파트까지 연기 번져
방음 터널 불탄 채 뼈대만 남아
사상자 총 42명…사망자 5명
29일 오후 1시 49분경 발생한 화재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에서 불과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전모씨 제공]
29일 오후 1시 49분경 발생한 화재로 갈현고가교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조성민씨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박지영 기자] “오후 2시부터 ‘펑펑’ 폭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화재 연기가 집 근처까지 번져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떨어진 아파트인데도 한눈에 보일 정도로 불이 심하게 나고 있었어요.”

29일 오후 1시 49분경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난 화재 현장을 목격한 전모(25)씨가 한 말이다. 화재 현장에서 1㎞ 이상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화재를 순식간에 알아차릴 만큼 규모가 컸다. 이번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현재 중상 3명, 경상 34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부상 원인은 안면부 화상과 연기 흡입 등이다.

1㎞ 가량 인근 건설사에서 근무 중이었던 조성민(28)씨는 “1층에서도 연기가 확연히 보였고 2시부터 20분간 지속됐다. 인근 건설사에서 일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놀라서 다 촬영하러 나올 정도”였다고 사고 당시 긴박함을 전했다. 화재는 오후 3시18분 큰 불길이 잡혔으며 오후 4시 12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29일 오후 1시 49분경 발생한 과천 갈현고가교 현장. [소방청 제공]
29일 오후 1시 49분경 화재가 발생한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이 뼈대만 남아있다. [김빛나 기자]

이날 오후 5시 경 찾은 화재 현장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갈현고가교가 사고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고가교 인근에는 깨진 유리창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다. 소방당국은 사다리를 사용해 깨진 유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재 현장 수습을 위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인덕원 방면 차량이 극심하게 정체되고 있다. 현장을 지나던 한 배달기사는 우회해달라는 경찰의 말에 “저쪽까지 한참을 돌아가라는 거냐”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국도 47호선 인덕원 사거리와 갈현삼거리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당초 충돌 사고로 알려져있으나 폐기물 수집 집게 트럭에서 단독으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방청은 밝혔다. 사망자는 이 주변을 지나던 차량에서 나왔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29일 오후 1시 49분경 화재가 발생한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이 뼈대만 남아있다. [김빛나 기자]

불길은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며 화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방음터널은 주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사용돼 불이 번지기 쉽다. 유독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데다 불이 붙은 플라스틱이 떨어지며 연쇄 화재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신고 접수 20여분 만인 오후 2시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후 2시22분께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77대와 소방관 등 인력 190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했다.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방음터널 등 유사시설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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