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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후 부산·대구·광주 겨울 소멸…서울은 1년 중 100일이 폭염
기상청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
온실가스 감축 없으면 한파 실종
여름·폭염·열대야는 폭증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기후 위기 시대,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남부 지방에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없어지는 겨울은 뜨거운 여름이 대체한다. 서울은 1년 중 100일 이상 폭염이 예상된다.

29일 기상청은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 변화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을 기반으로 했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경 탄소 중립에 도달했을 경우 기후 예상이다.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하는 시나리오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번 세기 후반인 2081년과 2100년 대한민국 남부지역에 겨울이 ‘소멸’한다.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8곳은 겨울이 ‘0’일일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학에선 일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을 때부터 겨울로 정의한다. 이미 지난 10년간 평균 겨울 기간은 일주일이 줄었다. 1981~2010년 평균 겨울 기간은 94일이었으나 1991~2020년까지 평균 겨울 기간은 87일로 줄었다.

겨울이 소멸과 함께 한파 역시 사라진다. 고탄소 시나리오 상 이번 세기 후반 강원, 충북, 경기, 경북을 뺀 나머지 광역 지자체에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이 0일이다. 충북은 0.3일, 경기‧경북은 0.2일로 하루가 채 되지 않는다. 현재 한파일은 지역별로 0~21.9일이다.

사라진 겨울은 뜨거운 여름이 대체한다. 폭염과 열대야일 수가 현재에 비해 약 7배~10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폭염일 수는 현재 15일 수준인 서울 폭염일은 21세기 후반(2081~2100년) 109.8일까지 증가한다. 같은 기간 부산은 8.1일에서 80일, 전남 12.2일에서 96.4일 제주 4.8일에서 76일로 급증한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특히 겨울이 사라진 남부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가 극심해진다. 대구는 금세기 말 폭염일 120.1일, 제주 열대야 103.3일로 연중 3분의 1이 폭염 또는 열대야다.

겨울 소멸과 폭염 급증 이유는 기온 상승이다. 고탄소시나리오 상 광역지자체 연평균 기온은 현재 10.5~16.1도 수준이지만, 금세기 말 17~21.9도 수준으로 치솟는다. 연평균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6.7도)다.

강수량 또한 현재보다 늘어난다. 1093.1~1758.5㎜에서 1278~2137.3㎜로 약 20% 이상 증가한다. 1일 최대강수량도 144.8~253.9㎜로 현재(110.3~159.5㎜)보다 많아진다. 현재 1.5~3.5일 수준인 호우일은 1.9~5.4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 중립을 달성한 저탄소시나리오에서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연강수량은 줄어드는 지역도 있었다. 기상청은 내년 중간 단계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한 전망과 상대습도·풍속·일사량 등 전망도 내놓는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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