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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튬·에너지 ‘천당’ vs 가상자산·바이오 ‘지옥’…올해 대박·쪽박株, ‘테마’에 춤췄다 [2022 증시 리뷰]
리튬株 ‘하이드로리튬’이 1602.8%로 상승률 1위…‘2차전지’와 연관
우크라發 안보 위기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株도 강세…곡물價 상승에 사료주도 ↑
상폐·FTX 파산 ‘된서리’ 맞은 가상자산株 폭삭…바이오도 약세
‘동전주’ 급등, 국내 증시 부진의 한 단면…“작전 세력 타깃 가능성 유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602.8% 대(對) -86.92%.

올 한 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과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의 성적표다. 같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같은 기간 사고 팔리는 동안 한 종목의 가격은 16배가 오른 반면, 한 종목은 원래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것이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쪽박을 찼던 종목들은 결국 각자가 묶였던 ‘테마’가 무엇이냐에 의해 극명하게 갈렸다. 1년 내내 계속됐던 약세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미(소액 개인투자자)·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몸부림이 어느 때보다 강렬했고, 그만큼 호재와 악재 등으로 구별되는 각종 이슈가 주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큰 폭으로 요동치게 만든 것이다.

‘2차 전지’ 원료 리튬·‘전쟁發 가격 상승’ 천연가스株 강세

2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의 ‘전종목 등락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첫 거래일(1월 3일)부터 전날까지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하이드로리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로리튬의 상승률은 1602.8%로 2위를 기록한 ‘한국ANKOR유전(919.05%)’보다 무려 683.75%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선 소위 ‘리튬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381.14%로 상승률 3위를 기록한 ‘금양’도 대표적인 리튬 테마주로 꼽힌다.

리튬은 약세장 속에서도 주도주로 평가받았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중 하나로 꼽히는 ‘2차전지’의 주원료다.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리튬 가격이 관련 테마주의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테마주’의 주가도 빠른 속도로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원유·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급부상함에 따른 현상이다. 대표주는 ‘삼천리(350.44%·4위)’와 ‘경동인베스트(191.37%·8위)’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곡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예상된 사료 테마주 ‘카나리아바이오(310.98%·5위)’와 다이어리 제작 기업 ‘양지사(273.79%·6위)’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폐지·FTX 파산 등에 가상자산株 한파

쪽박주를 결정지은 이유는 보다 간명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상장 폐지’와 글로벌 최대 규모 거래소 FTX의 파산 등으로 된서리를 맞은 ‘가상자산 테마주’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주가가 연초 대비 86.92%나 떨어지며 올해 최대 하락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가상자산 ‘엑스플라(XPLA)’가 상장했던 FTX의 파산으로 한순간에 묶여버린 ‘컴투스홀딩스’의 하락률이 83.6%로 세 번째로 컸다.

가상자산 이외에 바이오 테마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2위(SBW생명과학·-84.71%), 5위(한국비엔씨·-81.84%), 7위(엔지켐생명과학·-81.21%), 8위(메지온·-81.03%), 9위(아이큐어· -80.56%) 등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락장 속 ‘동전주’ 주의보

증시 부진이 장기화된 여파로 일부 소형 테마주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벌어진 것도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특징 중 하나였다. 소위 ‘동전주’로 불리는 소형주가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을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로 꼽힌다.

상승률 2위(919.05%) ‘한국ANKOR유전’과 상승률 7위(268.63%) ‘베트남개발1’은 대표적인 급등 동전주다. 28일 종가 기준 ‘한국ANKOR유전’과 ‘베트남개발1’의 주당 가격은 각각 214원, 188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두 종목이 소위 ‘껍데기’만 남은 상황이란 점이다. 조기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국ANKOR유전’은 지난 16일 소수계좌 거래가 집중됐다며 한국거래소에 의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27일 하루간은 거래도 정지됐다. ‘베트남코인’으로 불렸던 ‘베트남개발1’ 역시 보유 부동산 자산을 모두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

상승률 9위(188.74%)를 기록한 ‘아우딘퓨쳐스’ 역시 지난 3년(2019~2021년)간 연평균 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주에 대한 수급이 집중되는 증시 활황기와 달리, 약세장에서는 일부 소형주에 과도한 집중 현상이 벌어지기 마련”이라며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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