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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날 치킨 시켰더니 배달비 1만원” 천장 뚫은 무서운 배달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치킨 배달비가 평소보다도 3배나 더 비싸, 깜짝 놀랐어요. 겁나서 배달 못 시켜먹겠어요” (배달앱 이용자)

“요즘 배달비 3000원은 기본, 5000원도 자주 보여요. 배달비 ‘무료’라고 해서 눌렀더니 10만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라는 곳도 있네요. 말이 됩니까?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싼 것 같아서 ”(배달 이용자 A씨)

가뜩이나 비싼 배달비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은 가운데, 한파로 인해 배달비가 더욱 치솟고 있다. 배달 주문은 늘었지만, 사고 위험으로 배달기사 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28일 배달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한파가 기승을 부린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료가 1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평상시 배달비보다 2~3배 높은 금액이다. 요즘 배달비 5000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달비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폭설과 한파가 더해지면 배달비는 더욱 치솟는다.

배달비 상승 원인은 배달 수요와 배달기사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다. 음식 배달을 시키려는 이용자는 늘었지만, 추운 겨울 기사들이 쉬는 상황이 많아져 배달료가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배달앱 운영사들은 “기본 배달료에 거리 및 날씨에 따른 추가비용이 붙고, 배달기사 수급에 따라 기사에게 주는 프로모션 비용을 더해 최종 배달료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배달비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배달비가 부담스러워 “더는 시켜먹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배달비는 얼마일까.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적정 배달비로는 ‘2000원 이하’(57.3%)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00원 초과~3000원 미만’이라는 응답은 34.8%였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은 2000원 이하 배달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배달기사를 부르기 위해 지불하는 배달수수료가 올라 남는 게 없다는 것. 음식점주는 배달 주문이 발생하면 배달대행업체나 배달 앱을 통해 배달기사를 부르고 ‘배달수수료’를 지급한다. 배달시장 초기만 해도 음식점주들은 배달수수료를 전부 부담했다. 많아도 1000~2000원 정도만 소비자 부담 배달비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음식점주의 희생이 바탕이 된 ‘공짜 배달’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배달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이를 배달비나 음식 가격에 반영하는 점주들이 많아졌다.

한편 배달대행업체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기본 배달수수료가 3000~3500원 수준에서 4000원대로 올랐다. 거리, 날씨 등 할증이 더해 배달수수료는 더 올라간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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