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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소한 김경수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억지로 받은 셈"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으로 잔여 형기 5개월은 면제됐지만, 복권은 되지 않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28일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대법원이 징역 2년을 확정한 지난해 7월26일 창원교도소에 수감됐다. 1심 법정구속 기간 77일을 제외하고 확정판결 후 창원교도소 수감 520여일 만에 형 면제로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취재진 앞에서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특별사면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정문 주변에서 김 전 지사 지지자가 응원 문구를 들고 있다. [연합]

이어 “이번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라며 “원치 않았던 선물이라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결론적으로 보낸 쪽이나 받은 쪽이나 지켜보는 쪽이나 모두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정부가 이번 특별사면 명분으로 화해와 포용을 통한 국민통합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는데 통합은 이런 일방통행,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훨씬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갈등을 조정, 완화하고 대화,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몇 년간 저로 인해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지 돌아봤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곳 창원교도소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돌아봤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제가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토해 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걸음이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출소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28일 오전 10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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