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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천연가스 매장량 30% 더 발견
러시아發 에너지 위기 해소 기대
흑해 유전 매장량 7100억㎥ 확인
내년부터 생산 가격 안정세 기대

튀르키예 흑해 연안 지역에서 당초 알려진 것보다 30% 이상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발견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기존 흑해 연안 유전 매장량 재평가와 신규 탐사를 통해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가 5400억㎥에서 7100억㎥으로 약 31%가량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주로 앙카라 인근 사카리아 유전에서 증가했다. 국제 에너지 업계의 평가에 따르면 이곳의 매장량은 6520억㎥로 이전 5400억㎥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또한 새로운 해양 시추 과정에서 약 580억㎥의 천연가스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리아 유전은 내년 1분기 부터 튀르키에 전력망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매장량 증대 이전에도 튀르키예 정부는 흑해에서 천연가스 시추가 정점에 이르면 전체 튀르키예 천연가스 소비량이 3분의 1 가량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사카리아 유전에서 내년에 약 35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이후 4년 이내에 연간 약 150억㎥로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유럽연합(EU) 내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발견은 새로운 탐사를 위한 문을 열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새로운 시추공을 뚫을 것”이라고 밝혀 천연가스 생산을 극대화할 의지를 밝혔다.

튀르키예가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생산에 나서면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제 시세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EU 내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h) 당 80달러 초반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월 23일 88.89유로를 하회하고 있다. 예상보다 따뜻한 유럽 겨울 날씨와 양호한 재고 수준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다. EU는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에 대해 ㎿h 당 180유로를 상한선으로 하는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가격 상한제가 실시되면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수익성을 우려해 EU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꺼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올해 천연가스 생산량과 수출은 각각 12%, 2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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