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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코로나에 4분기 애플 순익 8% ↓
공급망 분석업체 레실링크 전망
14분기 이어 온 매출 성장세도 마감
아이폰 생산 90%·매출 20% 中의존
“내년엔 수요 둔화로 전망 더 암울”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충칭시 충칭의과대학 제2부속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팔에 주사를 꽂은 채 줄지어 앉아있다. [연합]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애플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애플 순이익이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망을 분석하는 시장조사업체 레실링크(Resilinc) 그룹의 빈디야 바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애플이 중국 내 생산 공장 뿐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및 운송 시설 전반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결근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분기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1239억달러(약 159조원)을 하회할 것이며 이 기간 순이익은 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서 최소 500만대에서 최대 1500만대의 아이폰 생산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애플은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마감하게 된다.

현재 애플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매출의 약 20%가 중국 내 판매에서 발생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현저히 높은 상황이다. 폭스콘과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 애플의 핵심 공급 업체들은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아이폰 생산량 중 인도 조립 분량은 7~8%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마지막으로 중국 내 휴대폰 생산 시설을 철수하고 베트남 등 4개국으로 다각화했다.

애플의 공급망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아심코(Asymco)의 호레이스 드니우 분석가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적은 상태에서 정책적인 안전망이 최소화되면, 중국 소비자들이 내년에 큰 규모의 소비는 꺼릴 수 있다”면서 “중국발 수요 위기로 애플의 생산 문제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망 컨설팅 업체 스테이터스 오브 플럭스(State of Flux)의 앨런 데이 의장은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업무 표준을 개발했지만 중국은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앞으로 2~6개월이 애플 공급망에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생산을 내년 1월 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공장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는 정상가동을 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다수의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조업을 중단한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이후 중국에서는 최근 도시 별로 하루에 몇십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동부 연안 지역인 저장성에서는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저장성 방역당국은 내년 1월 1일 감염 절정기가 도래하면 하루 감염자가 최고 200만명에 달하고, 이러한 상황이 일주일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지역인 광저우에서는 최근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발인 등 장례 서비스를 내년 1월 10일까지 중단했다. 다만 별도 의식 없이 시신을 화장만 하는 것은 허용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중국 방역을 총관하고 있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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