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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1시간 기다릴만하다”…한파에도 한강눈썰매장 ‘북적’
3년만에 재개장 한강공원 눈썰매장 가보니
크리스마스맞아 동심으로 돌아가 인파 몰려
대형·소형 눈썰매, 빙어낚시터, 범퍼카 즐겨
안전요원 부족, 많은 인파에 아쉬움 드러내기도
2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눈썰매장에서 시민이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타고 나니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장한 서울 뚝섬한강공원 눈썰매장은 한파에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즐기려는 가족과 커플로 북적였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3일 오전 9시부터 뚝섬·잠원한강공원 눈썰매장을 개장했다.

25일 크리스마스 오전 입장시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오후가 되자 티켓판매소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줄 중간에 서있던 김정수(29) 씨는 “뚝섬에 눈썰매장이 개장했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며 “크리스마스라 도심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이곳을 왔는데 여기도 사람이 많다”고 웃었다.

눈썰매장을 찾은 이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5초’ 남짓의 짜릿한 시간을 기다렸다. 친구들과 눈썰매 줄에 기다리던 박형진(25) 씨는 “아침부터 와서 벌써 5번째 줄을 섰다”며 “계속 타다 보니 춥지도 않고 신난다.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눈썰매장 안에는 영아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경사 없는 눈썰매장도 있었다. 아이들과 와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이수진(45) 씨는 “두 아이와 왔는데 줄이 조금 긴 것만 빼면 정말 재밌게 놀고 있다”며 “춥기는 한데 실내에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아이들과 놀다 보니 추위를 잊게 된다”고 했다.

25일 뚝섬한강공원에서 눈썰매를 타기 위해 시민이 줄을 서 있다. 김용재 기자

눈썰매장 내부에는 눈범퍼카, 빙어낚시터, 눈을 갖고 놀 수 있는 장소 등 다양한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었다. 위 아래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즐기는 아이들은 무섭다며, 소리를 지르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다만 안전요원 수는 이용객에 비해 많지 않았다. 오후 3시께 사람이 절정에 달하자 범퍼카, 놀이기구, 눈썰매줄이 길게 엉켜 새치기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용객 김모(23) 씨는 “몰래 새치기를 하는 비양심적인 사람이 많았는데 안전요원이 이용객에 비해 많지 않아 이를 제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용객 수를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눈썰매장 안전요원이 눈썰매를 정리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추위와 긴 기다림에 그냥 돌아가는 시민도 있었다. 늘어선 줄을 보고 돌아가던 시민 황모(41) 씨는 “눈썰매장 개장 소식을 듣고 한 번 타 보려고 아이들과 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한 번 타면 끝날 것 같아 돌아가는 길”이라며 “평일에 휴가를 쓰고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눈썰매장은 2023년 2월 12일까지 휴무일 없이 운영된다.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5시에 닫는다. 한강공원 눈썰매장은 2023년 2월 12일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눈 정리작업을 위해 눈썰매장 및 놀이시설 운영이 잠시 중단되고, 기상악화 시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이용료는 3000∼6000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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