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인 속 ‘우크라戰 지원’ 촉각
북한이 그동안 강하게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위대로 불리며 우크라이나 공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 8면
22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면서 “이로써 북한은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전달한 무기 규모로는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인도를 북한은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프리고진과 전직 러시아군 특수부대 장교 드미트리 우트킨 등이 세운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와 아프라키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악명을 떨친 용병회사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북한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백악관의 발표로 암암리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도운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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