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 [자료DB]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 외교부는 한국에도 이른바 중국의 '비밀 경찰서'가 개설됐다는 의혹에 대해 “소위 중국의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비밀 경찰서' 설치 의혹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며, 각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 9월 중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폭로했으며, 지난달에는 한국을 포함, 48곳에서도 추가 시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단체가 파악한 중국 비밀 경찰서는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이다.

해당 비밀 경찰서의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다.

세계 곳곳에서 비밀 경찰서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 등 2개 도시에서 비밀 경찰서를 파악했다고 보고했고, 캐나다 경찰은 토론토 일대에 3곳의 비밀 경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자국내 ‘중국 불법 경찰서’ 2곳을 즉시 폐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군, 경찰의 방첩 조직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국내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외교부는 “외국 기관 등의 국내 활동과 관련해서는 국내 및 국제 규범에 기초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국 여러 나라와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범정부 실태 조사 돌입에 대해 “외교부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