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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먹잇감 된 테슬라…내년 전망도 ‘우울’
공매도 세력 올 한해 19조 3000억 챙겨

테슬라 비관론자들이 마침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덕을 봤다. 일년 전만 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타고 테슬라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지만 이제 시장은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는 형편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올해 총 150억 달러(약 19조3200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투자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는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60% 이상 급락해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둔화 우려는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으며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의 잦은 구설수는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등을 위해 최근 일 년 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한 것도 악재였다. 문제는 2023년에도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WSJ에 “테슬라 주가 하락론자가 되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면서 “테슬라는 아직도 비싸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만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가 목표주가를 종전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조정 등 월가는 테슬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때 330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줄곧 떨어져 현재 259달러까지 내려왔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대한 후한 평가도 약해지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수준까지 떨어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평균(약 18배)과 엇비슷해졌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으며 지난해 4월 동행 주가수익비율이 1000배가 넘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미래보다 현실이 중요해진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2023년에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셸턴캐피털매니지먼트의 브루스 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역시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능력과 매출이 경이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정확히는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밴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152억 달러 가량 매입해 애플을 제치고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루카스 맨틀 밴다리서치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테슬라 매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종교적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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