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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붓값’으로 약혼자 빚갚아준 여성...中 결혼관습 ‘도마’
“선물 안받고 빚 탕감” SNS글 논쟁 불지펴

예비 남편의 빚을 갚아주고 ‘신붓값’도 받지 않은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결혼 관습 중 하나인 신붓값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현지 매체를 인용, 중국의 한 여성이 예비 남편에게 약혼 선물이나 약혼 반지를 받지 않고, 오히려 그가 투자로 인해 진 빚 18만위안(약 3300만원)을 갚아준 이야기가 소셜네트워크(SNS) 상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성을 저우라고 밝힌 이 여성은 한 인터뷰에서 “(결혼 결심 후) 내가 저축한 돈 18만 위안을 약혼자의 빚 탕감을 위해 모두 줬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결혼을 약속하며 상대 남성으로부터 받은 30만 위안(약 5540만원)의 ‘신붓값’과 예비 시가로부터 건네 받은 1만 위안(약 184만원)이 든 ‘붉은 봉투’(홍빠오)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SNS는 관습에 반하는 이 여성의 행동에 대한 논쟁으로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한 누리꾼은 “나는 저우가 정말 바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이는 상대 남성을 두고 “신붓값 30만위안을 줄 돈은 있으면서 빚 18만 위안은 왜 못갚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가 행복을 느끼는 한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힘이다”며 저우의 선택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차이리’(彩禮·결혼지참금)로 불리는 이른바 신붓값은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으로, 중국의 결혼 관습 중 하나다. 비싼 차이리는 중국의 사회 문제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남성들은 신붓값으로 1만 위안에서 많게는 100만 위안(약 1억8470만원)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쟁이 확산되자 저우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약혼자가 빠른 시일내에 자신의 돈을 갚기로 했다면서 “돈은 사랑의 기본도 아니고 결정적 요소도 아니다. 그(약혼자)는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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