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美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골든 글로브 비영어권 최종 후보도
‘칸이 사랑한’ 박찬욱 감독이 미국 오스카 상에도 도전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는 21일(현지 시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92개국 출품작 가운데 국제장편상 예비후보 15편에 포함됐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예비 후보 15편 중에서 내년 1월 24일 최종 후보 5편을 발표할 계획이다.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3월 12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헤어질 결심’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와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로, 올해 제 75회 칸국제영화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맡은 형사 해준(박해일)과 용의선 상에 오른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죽음을 결심하는 순간의 강렬한 삶을 전제하는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룬 박찬욱 감독의 수작으로 평가된다.
‘헤어질 결심’은 75회 칸영화제 감독상 외에도 43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6관왕,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영평10선) ‘2022 키노라이츠 어워즈’ 올해의 한국 영화 부문 선정 등 올해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지난 11월 25 일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수 정훈희가 ‘헤어질 결심’에 들어간 음악인 ‘안개’를 부르자 탕웨이가 송서래처럼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날 ‘헤어질 결심’ 외에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코르사주’(오스트리아), ‘클로즈’(벨기에), ‘리턴 투 서울’(캄보디아), ‘성스러운 거미’(덴마크), ‘생토메르’(프랑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안녕, 시네마 천국’(인도),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멕시코), ‘더 블루 카프탄’(모로코), ‘조이랜드’(파키스탄), ‘EO’(폴란드), ‘카이로 컨스피러시’(스웨덴) 등을 국제장편상 예비후보로 올렸다.
또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주제가, 음악, 단편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음향, 시각효과 등 모두 10개 부문의 예비후보를 공개했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