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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빙하기에 추락하는 장외株…'영끌' MZ 또 비명 [투자360]
12월 K-OCT 시총, ‘年 최고치’ 2월보다 48.5% 감소 ‘반 토막’
‘증권플러스 비상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합산 시총도 연초 대비 44.7%↓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 비상장株 낙폭 최대…81.8% 하락까지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 43.78%가 MZ세대…20대 비율도 22.55%까지 ↑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한 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매섭게 불어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이른바 예비 상장 종목들로 꼽히는 비상장주(株)가 된서리를 맞았다. 심지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굵직한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가 연초와 비교했을 때 ‘반 토막’은 물론, 5분의 1 토막 이하까지 폭락하는 경우까지 속출했다.

이런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비상장 주식 거래에 어떤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큰손’으로 떠올랐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12월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17조7361억원으로 올 한 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약 34조4214억원)보다 48.5% 감소했다. 사실상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제도권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추정 시가총액도 올해 1월 3일 기준 약 99조2695억원에서 20일 기준 54조8525억원으로 44.7% 감소했다.

개별 주요 기업들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도 바로 ‘곤두박질’이다.

가장 낙폭이 큰 부문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들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주가는 연초 49만4000원에서 현재 11만3000원으로 77%나 떨어졌고,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51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무려 81.8% 하락하며 5분의 1 토막이 났다.

여기에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주가는 13만9000원에서 3만6700원으로 73.6% 추락했다.

올해 당장 불어닥친 찬바람을 피하느라 IPO를 내년으로 미룬 상장 예정 업체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케이뱅크와 컬리의 주가는 각각 연초 대비 45%, 74.1%씩 급하강했다.

이 밖에도 야놀자가 51.4%, 현대오일뱅크가 36.9% 수준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자료]

투자업계에선 비상장사가 당분간 IPO 시장에 나서기 힘들다는 사실이 비상장주의 가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2020~2021년 IPO 시장이 흥행했던 덕분에 비상장 기업들의 몸값이 크게 높아진 것도 낙폭을 커지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조 단위 ‘대어’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11월 이후에도 밀리의서재,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코스닥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특히, 바이오 콘텐츠·동물 진단 기업인 바이오노트는 흥행 참패에도 불구하고 ‘반값’ 상장을 강행하며 완주를 선택했지만, 기업 가치는 뚝 떨어졌다. 당초 희망했던 공모 밴드 상단 가격이 2만2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로 결정된 9000원은 60% 가까이 할인된 것이다.

한편, 비상장 주식의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MZ세대의 자산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들어 비상장 주식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세대가 바로 MZ세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MZ세대가 43.78%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투자자 비율은 2021년 5월 19.12%에서 2022년 1월 22.55%로 증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시간 내 침체된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IPO 움직임 역시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무산·연기 등으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줄어드는 장외시장의 부진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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