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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⑤] “기업하기 좋은 경남+미래 먹거리 확보로 도민 행복 추구”
김병규 경남 경제부지사가 전한 도정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에 집중
청년층 선호 주거·교육 인프라 확충
제2의 원전르네상스 달성에 총력
수소 기업 밀집…특화단지 지정 노력
기업가정신 발원지, 1등경남 자신감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경남이 ‘기업가 정신’의 발원지라는 점에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는 경남의 도정을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에 초점을 두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도민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문]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특히 지역사회 또는 국회나 정부에서 웰니스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들을 만나봤다.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추구하는 이들의 철학과 노력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실상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7월 취임하자마자 경제부지사로 김병규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임명했다. 김 부지사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자문 위원 등을 맡았고, 공직생활 30년간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전문가다. 경남의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을 받은 것이다.

김 부지사는 기재부 재직 시절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업무 처리가 뛰어나고 후배들과의 소통, 공감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애로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10월부터는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전담 조직인 ‘기업 애로 해소 TF팀’을 운영 중이다. 도청 홈페이지에 ‘경남기업 119’ 코너도 개설했다. 그동안 간담회에서 기업들과 주로 논의한 사항은 경남의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 52시간제 완화 및 외국인 인력 수급 확대 △원전 일감 선 발주 △원전산업 지원 특별자금 신설 △방위산업 연구기관 유치 △고용 위기 지역 연장 △가업상속 공제 요건 완화 등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중앙정부 등에 정책 건의를 통해 △제조업 특별 연장 근로기간 한시적 확대 △외국인 인력 쿼터 확대 및 신설 △신한울 3·4호기 설계 일감 등 1300억 원 규모 원전 일감 조기 공급 △2023년 경남 원전산업 지원 특별자금 신설 △가업상속 공제 요건 완화를 위한 정부 세제개편안 반영 등 성과를 거뒀다. 2023년에는 도내 기업의 애로 사항을 시군 및 기업 지원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적,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통합 플랫폼‘ 경남기업 119’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지사는“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 및 국비 지원 등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김 부지사는 최근 경남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청년 인구(19~34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2021년 청년 인구 순 유출은 1만8000여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은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등이 경남 제조업에 장기 침체를 유발해 일자리 부족 현상이 생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거·교육에서부터 청년들이 요구하는 여가 인프라 부족 등도 청년이 경남을 떠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경남도는 이러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인구 유출 방지를 위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미래 신 산업 육성,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고도화, 창업 허브 조성, 남해안을 거점으로 하는 관광 서비스 산업 발전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청년 주거 부담 완화, 생활안전 지원 등을 통해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인프라 확충 및 예술 활동 지원을 확대할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청년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 시행을 위해 청년 소통 및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거점 공간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부지사는 “청년 유출 문제는 지방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만큼 석·박사 등 고급인력 유치, 정주 여건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 여러 분야의 시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 건의 등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경남도가 최근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원자력산업이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만큼 원전산업 정상화를 통해 ‘제2의 원전 르네상스’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10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중점 산업 분야로 원자력이 최종 확정됐다. 경남의 원자력 산업 성장 잠재력과 기반, 역량,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경남도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현장에 필요한 연구개발 사업과 기업지원 사업 등 4개 분야 14개 세부 실행 과제, 총 사업비 6581억원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주력 산업인 원전 생태계 복원과 기업지원을 위한 거점 마련으로 2028년까지 생산유발 1조192억원과 5875명의 고용 유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에너지 분야 기업에는 지역 투자 보조금 우대, 지방세 감면, 산업부 연구개발 과제 우대 가점 등 인센티브가 지원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특화 기업 육성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해 에너지 특화 기업 제품 우선 구매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원전 기업 애로 상담 및 분야별 컨설팅 지원을 위해 9월 ‘원전 기업 신속 지원센터’를 개소함으로써 관계기관 소통 채널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소형모듈원자로 특화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전 산업 전주기 제조 거점 마련을 위해 경남 원전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남도는 민선 8기 시작부터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경남도 투자유치 설명회와 관광 투자유치, 홍보 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해 2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한 부지 매입비 추가 지원과 기업투자 촉진지구 지원 확대, 관광사업 및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지원 업종 확대 등 파격적 투자 인센티브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오는 12월에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초기 창업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계획 이다. 2023년부터는 전략 산업별 펀드 조성과 성장 단계별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여 기업을 지원한다. 최근 경남의 주력 산업이자 비교우위 산업인 원전 산업과 방위산업이 이집트, 폴란드 등과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곳곳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원전 기자재 제조업체 중심의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최대 방위산업 집적지인 경남에 다시 성장의 기회가 온 것이다. 아울러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234개의 수소 기업이 밀집돼 있는 경남은 수소 경제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에서 정부에 수소 특화단지 지정을 요청하는 전국 최초의 상향식 수소 특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남도의 민생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어느 시도 보다 높은 ‘기업가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 LG, GS, 효성 등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이 경남에서 시작됐다. 김 부지사는 “앞으로도 경남도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업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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