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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웰니스, 뛰는 이들④] “누가뭐래도 친환경농업은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
전량배 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의 소신
정부, 젊은세대 농촌유입 노력을 해줘야
뭣보다 농업 예측 가능시스템 도입돼야
쌀 활용 식품 개발 등 소비 촉진 병행을
농업종사자 마인드도 크게 변해야 할것
농촌소멸론? 공생위한 국가의 개입 절실
대학졸업후 대를 이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전량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 그는 친환경농업은 우리 농촌의 미래이며, 농촌소멸론이 일고 있는 이때 국가의 도시와의 공생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특히 지역사회 또는 국회나 정부에서 웰니스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들을 만나봤다.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추구하는 이들의 철학과 노력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실상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은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다. 농약이나 비료를 줄이는 대신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못 생겼다. 인건비와 비용이 상승해 가격은 비싸진다. 상대적으로 더 힘든 농촌과 수급 상황도 약점이다. 대안은 없을까.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교육, 협동조합 설립과 공공 급식, 자조금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량배 부회장으로부터 현안과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오랫동안 농업에 종사했다고 들었는데.

▷대학 졸업과 함께 부친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게 됐다. 실제 농사를 짓다 보니 농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흔히들 땅값이 오르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농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농민은 임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업이 장기적 비전을 보고 투자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농사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

-농촌의 청년 인구 감소가 문제인데.

▷젊은 세대의 농촌 유입을 위해 정부,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순히 지원금만 주는 게 상책은 아니다. 이들이 농촌에 실질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테면 전국 농촌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별 특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농가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기후변화, 전염병, 경제적 환경 등 여러 요소들로 인해 농업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큰 규모로 농사를 짓고 매출이 크더라도 수익은 커녕 크게 손실을 입은 농가가 많다.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 또는 하락하는데 인건비, 기타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국회, 정부가 앞장서 현장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가 중심이 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나.

▷농업에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시장 가격이 너무나 불안정한 특성이 있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도 경제적 불안감 때문이다. 농촌의 소멸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인구를 유지하고 농촌이 도시와 공생할 수 있도록 국가의 개입이 절실하다.

-농촌의 자생적 노력도 필요할 텐데.

▷농업 종사자들의 마인드도 크게 변해야 한다고 본다. 언젠가 쌀 소비 촉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 한 명이 내게 쌀도 라면처럼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광고를 하면 좋을 거 같다고 팁을 줬다. 순간 부끄럽기도 하고 머리가 번쩍했다. 요즘 라면이 수십 가지가 넘는 다양한 종류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처럼 쌀도 충분히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친환경농업을 발전시킬 방안은.

▷친환경농업은 경제적 차원으로만 접근해선 안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해야 한다. 농업 종사자 간 협업도 상당히 중요하다. 인근 농가와 농지, 농업용수등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공동체,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친환경 인증은 개인 단위보다 마을 단위로 육성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친환경 농업은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미래다.

ysk@heraldcorp.com·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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