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웰니스, 뛰는 이들②] “디지털 전환 추진…농업정책자금 새 시각으로 운영해야”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의 소신
비대면 접근 개선 정보 불균형 해소를
모니터링 시스템 확장 상시 관리해야
실효성 강화 디지털 검사기관 전환
열망 넘치는 ‘가온누리’ 센터 개소
경영체 투자유치지원 원스톱 서비스

농림수산식품산업의 소득 안정과 성장에 기여하는 정책금융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향해 달린다는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 그는 농업정책자금의 디지털 전환이 최고의 서비스라는 철학을 추구한다.

[전문]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들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신체·정신건강 증진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 유출 등의 원인으로 인구소멸이 거론되고 있는 지방정부 또한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헤럴드경제는 우리나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방정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웰니스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한다. 특히 지역사회 또는 국회나 정부에서 웰니스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웰니스 행정’의 프런티어들을 만나봤다.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추구하는 이들의 철학과 노력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실상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글=양정원 웰니스 팀장] 농업정책보험금융원(원장 민연태, 이하 농금원)은 농림수산 정책자금의 효율적 관리와 운용을 위해 2004년 출범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1944개 금융기관에서 농어업인에게 지원된 26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대출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펀드 자금을 관련 경영체에 투자하고 경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등 농림수산 식품 모태펀드 운용·관리에 노력 중이다. 2015년부터는 자연재해로부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농업정책 보험을 관리하는 등 보험 상품을 연구 및 보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을 추진 중인 민연태 원장을 만나 농금원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2020년 2월 취임 이후 기술과 자본, 정책금융을 결합한 종합서비스 제공기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농림수산식품산업의 소득 안정과 성장에 기여하는 정책금융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14개 세부 전략과제를 포함한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2021년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관리 업무를 수탁 받았다. 재해보험의 상품 다양화를 통한 농가의 보험 선택권 확대 등 제도개선 노력으로 보험가입 규모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농작물 재해보험은 가입률이 2021년 49.5%까지 올라갔다. 재해보험 사업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보험 인수점검 및 손해평가에 대한 검증 조사를 강화해 지난 2년간 과수 및 벼 품목을 중심으로 1만5000여 농지의 계약사항 등을 바로 잡았다.”

-2020년에는 농식품 투자지원센터인 가온누리 인베지움을 개소했는데 그동안 성과는.

▷“센터 개소 이후 농식품경영체의 투자유치 지원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익산에 이어 올해 경북 예천에 지역센터를 개소해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린바이오 및 스마트농업 펀드 도입, 청년 창업농 및 1차 농업 투자 확대를 위한 영파머스 펀드 추가 결성 등 특수목적 펀드를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시장 위축에도 역대 최대인 1933억원을 신규 조성했고, 민간투자를 견인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기관의 시스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19 등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비대면 검사기법 개발에 나섰다. 특히 정책자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대출기관을 상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관 설립 후 최초로 검사 주기를 5년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디지털 혁신을 기관 운영에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는데.

▷“농금원은 정책자금 검사 뿐만 아니라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농업정책 자금관리 분야에선 대출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검사를 운영하며, 온라인으로 자료를 송 수신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정책자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장해 상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점검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디지털 검사기관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출심사 때 공공농업 데이터를 전송 받아 정책자금 지원 한도를 자동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대출기관 정책자금 담당자 대상 온라인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 외 농업재해보험, 농식품 모태펀드 분야에서도 혁신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먼저 농업재해보험에 있어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재해보험 검증 조사로 효율성을 제고했고, 집합교육으로 실시하던 손해평가사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농식품모태펀드 운용 분야에서는 농식품투자정보 통합 온라인플랫폼을 도입해 투자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투자 후 지원사업을 농식품경영체의 역량 강화를 비대면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온 누리 인베지움 홈페이지에 투자자 전용관을 개설해 운영사와 경영체간 접근성 개선으로 정보 불균형 해소 및 비대면 접근성을 강화했다.”

-농촌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젊은 층 유입과 기회의 문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농정 전문가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면.

▷“농업과 농촌이 초기술 세상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시각과 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네오 슘페터리언식 혁신 △포스트 케인지언 개념의 신수요 창출 △환경과 건강으로 정책 전환 △농촌지역 공동체 회복 등 4가지 핵심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첫째 지식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농업도 IT, 모바일을 넘어 기술, 환경(ESG), 메타버스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활용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전환해 스마트 농업화를 이뤄야 한다. 식품 제조부터 유통,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푸드 테크를 도입해야 한다. 둘째 수출 및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농업만이 할 수 있는 농산물에 대한 공격적 수출 체인을 구축해서 국내시장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셋째 농업과 관련된 수직적 또는 수평적 조직의 협력과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회 안전 및 균형도 중요하다. 농업과 농촌에 복지와 사회 안전망이 우선적으로 확충돼야 한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금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나.

▷“우리 농식품 분야는 수출 호조 등 상대적으로 여건이 튼튼해서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술과 융복합, 농촌 관광과 생태와 문화적 가치 증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 요인도 부각되고 있다. 혁신을 통해 인재와 민간자본까지 유치하면 기술·지식·자본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펀드의 경우 지금까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농업과 전후방 관련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야 할 것이다. 농식품 펀드 투자가 활성화되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식량안보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재임 중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밝힌다면.

▷“농금원을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농금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작지만 강하고 일 잘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 앞에서 말한 10대 과제가 세부 전략이다. 사업과 제도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재검토한 후 부족한 점은 개선 또는 혁신해서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고, 정부·국회와의 관계에서도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협력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내부적으로는 소통 강화, 복지증진 등을 통해 일하고 싶은 조직,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관이 되도록 이끌겠다. 새로 개소한 투자지원센터의 이름처럼‘ 가온누리’, 즉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직원들로 가득찬 조직으로 만들겠다.”

-농어업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 있다면.

▷“설립목적에 맞게 농어업인에게 봉사하는 조직이 되겠다. 일회성 보조나 융자에서 벗어나 지원부터 자금 회수까지 단계별 맞춤형 투자 지원을 통해 잠재력 있고 유능한 청년농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회수된 원금을 확대 재투자해 국민행복 농업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

ysk@heraldcorp.com·7toy@heraldcorp.com

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