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150만원 벌었다, 실화냐” 한파에 난리난 고수익 ‘벌이’ 뭐길래
한 배달플랫폼 종사자가 한파·폭설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배달을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각각 75만원, 72만원, 이틀 동안 147만원을 벌었다” (배달 기사)

“하루 50만원 수익도 가능하다” (배달 기사)

한파로 인해 배달비 폭등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고객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배달기사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선 피크 시간에 배달비가 치솟는 ‘음식 배달 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전국 곳곳에 한파와 대설주의보 내려지면서 배달 기본료가 건당 평균 1만원까지도 오를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배달 기사가 받는 기본 요금은 4000~5000원 수준이다. 점심·저녁 등 피크 시간엔 배달비가 인상된다.

여기에 기상 상황에 따라 건당 배달료가 인상되는 ‘할증 배달비’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배달 기사가 부족할 경우 배달 플랫폼들은 프로모션을 제공해 건당 배달비를 1만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책정한다. 배달 기사들의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배달비 인상은 고객들에게 부담이지만 배달 기사들에겐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해 12월 중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고수익 배달 인증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평소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지만, 겨울철 추위와 빙판 위험까지 감수해야 해 배달 기사로서도 고충이 크다.

“이틀 동안 150만원 벌었다, 실화냐” 한파에 난리난 고수익 ‘벌이’ 뭐길래
배달 이륜차 운전자가 미끄러운 길에 주행을 멈추고 오토바이를 끌고 가고 있다. [연합]

배달 기사 A씨는 이틀 동안 147만원을 벌었다며 배달 수입을 공개했다. A씨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주문을 번갈아가며 받았고 각각 75만원, 72만원의 ‘역대급 수입’을 올렸다. 이외에도 하루 50만원에서 최대 80만원을 벌었다는 인증 글이 여럿 올라와 화제가 됐다.

겨울철 ‘배달 특수’ 시기에만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으론 오토바이·킥보드·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배달이 이뤄지지만 악천후 상황에선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보 배달’은 폭설이 오면 건당 1만원에서 최대 1만7000원까지 벌 수 있는 고수익 알바로 알려져 있다. 평소보다 배달 수수료가 2배에서 3배 높다.

그럼에도 배달 기사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루 50만원 이상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이 필수여서다. 배달 수수료는 폭설이 내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올라간다. 하루 혹은 이틀 동안 바짝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오전부터 새벽까지 장시간 일해야 한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엔 빙판 위를 달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