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죽어가는 화분 살리다 90억원 잭팟” 32살 ‘이 남자’ 무슨 일이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 [아이오크롭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죽어가던 식물 ‘심폐소생’ 하다 90억원 ‘잭팟’…비결이?”

국내 스마트팜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가 스타트업 업계에 불어닥친 투자 한파에도 불구하고 70억원을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누적 투자액만 91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창업자 조진형 대표에게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에서 로봇공학자를 꿈꿨던 조진형 대표(32)는 약 10여년 전 키운 작은 ‘애플민트’ 화분 하나로 인생이 달라졌다. 당시 조 대표는 기숙사에서 취미로 기르던 애플민트가 말라죽자 식물 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 대표는 “식물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수분 측정하는 센서도 달고, LED 조명도 설치했다”며 이렇게 하나 둘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이 수분 측정 센서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갖춘 ‘스마트 화분’ 개발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공학 기술을 활용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것이 스마트팜 업계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스마트팜 온실에서 작업 중인 재배사 모습. [아이오크롭스 제공]

식물 생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며 지난 2016년 급기야 잘 다니던 로봇 공학 대학원까지 그만뒀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충남 천안의 한 토마토 농장 취업이었다. 가족과 지인들 모두 깜짝 놀랄 정도였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토마토 농장에서 ‘수습 농부’ 생활을 하며 ‘진짜 농업’에 대해 배웠다. 이것도 모자라 그해 12월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구원으로 들어가 300평 규모의 연구용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국내 농가 현실에 맞는 스마트팜을 개발했다. 그야말로 2년을 ‘농사’에 전념한 셈이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2018년 7월 아이오크롭스를 창업했다. 조 대표는 “회사 다니며 모은 월급을 털어보니 자본금이 2600만원 뿐이었다”며 “이 가운데 600만원은 농가 출장 시 타고 다닐 트럭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작물이 자라고 있는 스마트팜 온실 내부. [아이오크롭스 제공]

아이오크롭스는 AI 기반 농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오팜’ 등 농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아이오팜 활용 시 지역 제한 없이 스마트팜을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각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분석해 본사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면 현장에서는 지시된 농작업을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아이오크롭스가 아이오팜을 활용해 2021년 밀양에 3000평 가량의 파프리카 스마트팜을 원격으로 운영한 결과, 생산량은 30%, 양품 비율은 2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면적을 1만2000평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설립 만 4년만에 90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액 유치도 성공했다.

한편 아이오크롭스는 36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70억원 규모로 시리즈 A 라운드를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상반기 캡스톤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34억 원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DSC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쿼드벤처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하며 36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누적 투자금은 9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