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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년에도 5% 이하 실업률…그러나 고용주는 “일할 사람이 없다”
은퇴자 급증, 이민 감소 등으로 노동력 자체가 줄어
기업들 근로자 모시기 경쟁→전반적 임금 수준 상승
파월 “호텔·식당 종업원 임금 높아 금리 못 낮춰”
연준 목표는 ‘금리인상→소비감소→직원해고→임금 하락’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스타벅스 지점에 구인광고가 붙은 모습.[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14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내년도 실업률을 4.6%로 예상했다. 올해(3.7%)보단 1% 가량 상승하지만 여전히 5% 이하의 실업률로 높은 고용률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호텔이나 식당 같은 노동집약적 서비스 분야를 필두로 노동시장에서 임금이 높아져 금리를 낮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노동자를 고용하는 고용주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호소중이다. 임금 수준도 좋은데 왜 사람들은 일하려 하지 않을까. 답은 기본적으로 노동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 있다.

AP등 현지 매체들이 분석한 원인은 다양하다. 예상치 못한 은퇴 규모, 합법적인 이민의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질병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손실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연준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취업상태이거나, 구직중인 사람은 350만명이 적다. 350만명 중 200만명은 ‘과잉 은퇴자’로 불리며, 이 숫자는 팬데믹 이전의 은퇴 규모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또, 대략 40만명의 노동인구가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합법적인 이민은 100만명이 감소했다.

그 결과 고용주들은 더 적은 수의 노동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고,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꾸준히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2023년까지 임금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는 추세이며, 연준은 이미 “내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직원을 구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 특히 소매업자들과 식당들은 그들의 영업 시간을 줄여야만 했다. 그만큼 벌이는 줄어들고, 늦은 시간 찾아온 손님들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연준은 그래서 임금 수준을 내리려고 한다. 높은 금리를 이용해 강력한 노동시장을 꺾으려는 전략이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른 연준 관료들은 금리인상이 소비와 일자리 증가를 둔화시키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일자리를 줄이고 고용을 줄이게 되기 마련이다.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임금 수준도 내려가게 될 전망이다.

파월은 심지어 목표 임금인상률도 정했다. 현재 평균임금인상률인 5%-6%는 너무 높으며, 3.5%로 대폭 감소해야 2%대 물가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미국은 더 많은 해고와 경기 침체를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한 고통이 전혀 없는 방법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건 없다”고 말하며 인플레이션 해결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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