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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긴축..긴축”...고개 숙인 시장[원호연의 PIP]
파월 매파적 발언에 증시 냉각
인플레 둔화에 긴축 완화 기대감 팽배
채권 금리 하락세…“결국 기준금리 내릴 것”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는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 장면은 현재 시장이 얼마나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를 기다리는지 그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3만4086.07로 장을 시작한 다우존스 지수가 한때 3만 3710.64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이날 지수는 0.43% 내린 3만3965.6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61%, 0.76%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인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연준은 회견 전 발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지표) 역시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중간값 예상치 5.1%)로 높이면서 오는 2024년 전까지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매파적 발언은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7.1%로 나타나면서 금리 상승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충격파가 더 컸다.

사실 연준은 지속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왔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아서 번즈의 실패를 상기시키려는 듯 “떨어졌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해 내년 말 다시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것보다 나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는 시장은 CPI 상승 둔화를 긴축 재정의 효과로 해석하고 연준이 내년 중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넘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4.2%를 하회하는 등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 의지를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경제가 이미 매우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이제부터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수 없을 것이란 예측이 팽배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목표가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확신시키는 것이었다면 경제가 실제 침체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시장이 믿지 않는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연준의 신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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