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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러시아 1991년 국경으로 철수해야 협상”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뷰
“지금 전쟁 멈추면 러시아 더 강력해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 전쟁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단시일 내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러시아가 1991년 국경으로 철수해야 한다며 크름반도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바스에서 이미 봤듯 그들은 영토 일부를 빼앗고 한동안 멈췄다가 더 강력한 점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땅에 와서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멈추자고 하면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생명이 희생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와서 우리 국민을 죽이는데 우리는 폴란드로 가겠다고 해야 하나”라며 “대다수는 남아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침공 전인 2월 23일 기준의 국경선으로 되돌리고 전쟁을 중단하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제안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당시 국경으로 철수하면 외교가 시작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생명을 더 오래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관해 동부 지역은 현재 매우 힘든 상황으로 2차 대전과 같다고 묘사했다. 남부 아조우 지역과 자포리자에는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없고, 헤르손은 탈환됐지만 드니프로강 반대편에서 포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는 아주 위험하진 않지만, 로켓과 이란 무인기 공격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초기에 승리란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면서 "영토를 지킨다는 것의 유일한 의미는 생명과 목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터뷰가 이뤄진 키이우의 집무실에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행운을 빌며 빌려준 오스카상이 있고, 책상엔 국가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 19세기 우크라이나 사상가의 우크라이나 역사 에세이 책과 영국 역사가가 집필한 히틀러와 스탈린에 관한 책이 놓여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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