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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마무리…9년 만에 무분규 타결
2차 잠정합의안 찬성 57.47%…사실상 임금 10만원 인상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15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무쟁의로 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은 9년 만이며,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한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666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6179명(투표율 92.78%) 중 3551명이 찬성(투표자 대비 57.47%)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지역·복지 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치과 보철료 연 50만원 지원,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100% 지원 등도 포함했다.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을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노사는 올해 7월 상견례를 한 후 5개월여 만인 지난 6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를 넘지 못했다. 당시 찬성이 49.94%로 반대(49.69%)보다 많았지만,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했다.

노사는 부결 닷새만인 지난 13일, 상품권 지급액과 의료혜택을 확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번엔 통과되면서 교섭을 마무리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교섭 난항으로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공동파업 일정을 잡았으나 교섭이 급물살을 타면서 실제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이 회사 노사가 해당 연도 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해를 넘기지 않고 끝낸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는 임금 인상 규모가 기본급 8만원과 수당 2만원으로 사실상 두 자릿수를 채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으로 노사 모두 무쟁의·연내 타결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교섭 타결을 계기로 모든 임직원 마음을 모아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중 '큰형' 격인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이 끝나면서 현대미포조선(조합원 1900여 명)과 현대삼호중공업(조합원 2100여 명) 교섭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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