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1년 만에 돌아온 이 예능, 넷플릭스 살릴까?”
최근 글로벌 흥행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격히 늘었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디즈니플러스·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플러스 같은 경쟁자가 유료가입자를 빼앗아가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화제의 한국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이 시즌 2로 돌아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솔로지옥 시즌 2 1화와 2화를 공개했다. 솔로지옥은 외딴 섬인 ‘지옥도’를 배경으로 한다. 출연자들이 마음 맞는 짝을 만나면 단둘이 최고급 호텔리조트 스위트룸에서 1박을 보낼 수 있다. 반면 선택하지 못한 솔로들은 지옥도에 남아 자급자족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솔로지옥 시즌 1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분야 4위에 이름을 올린 프로그램이다. 솔로지옥이 한국 예능의 저력을 입증하기 전 넷플릭스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먹보와 털보’ ‘범인은 바로 너!’ 등 지난 몇 년간 한국 예능에 꾸준히 투자했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솔로지옥 시즌 1의 성공 이후에도 유독 한국 예능만 성적이 저조했다. 올해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과 달리 이목을 끈 한국 예능은 없었다. 조수미부터 마마무까지 총출동한 예능 ‘테이크 원’과 유재석·김연경·이광수가 뭉친 예능 ‘코리아 넘버원’도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검증된 예능으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카드로 솔로지옥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솔로지옥 시즌 2의 콘텐츠는 한층 풍부해졌다. 8개 에피소드를 방영했던 시즌 1에서 2개 에피소드를 늘려 총 10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출연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는 것이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미스코리아, 하버드대 재학생, 성형외과 의사 등 출연자들의 이력도 화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자 모집 단계에서부터 시즌 1보다 5배가량 많은 인원이 몰리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일각에선 한국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면서 과거처럼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올해 지상파·종편·케이블·OTT 등에서 공개된 연애 예능만 20개에 이른다. ‘나는 솔로’ ‘돌싱글즈’ ‘남의 연애’ ‘러브 마피아’ 등이 대표적이며 이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환승연애 2’로 꼽힌다. 환승연애 2는 역대 티빙 콘텐트 중 주간 시청 UV(일평균 순 시청자 수) 1위, 16주 연속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 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