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 A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초등학생이 치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서울 언북초등학교 등 12개 초등학교에 보도가 신설된다.

서울 강남구는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언북초에 내년 2월까지 보도를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이달 2일 언북초 앞 스쿨존에서는 발생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언북초 학생이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강남구는 지난 13일 언북초에서 교통안전강화대책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구 내 총 32개 초등학교 중 보도가 없는 12개 학교에 대한 특별 교통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언북초 앞 혼용도로 962m 구간부터 보도 공사를 추진해 내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 말까지 보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방통행, 보도 신설,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에 관한 기본계획·실시설계 용역과 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를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외 11개 학교의 보도 공사는 내년 8월까지 완료한다.

보도를 만들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방호울타리, 차량 속도를 줄여주는 사괴석(육면체 돌)과 과속방지턱도 설치한다. 보도 신설 후에는 교통안전표지판, 과속단속 카메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사가 등·하교 방향이 같은 어린이 8명 내외를 인솔해 동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는 12개 학교 보도 신설에 필요한 예산 총 53억원을 신속히 확보하고,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강남경찰서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할 방침이다.

강남구는 보도 확보가 안된 초등학교는 대대적인 보완 공사를 벌여 학교 주변 보행환경을 조속히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