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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 트럼프’ 디샌티스,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굳히기’ 들어가
공화당 지지자 52%가 디샌티스 선호
트럼프 ‘비호감’ 비율 9개월 새 13→23%로
강경보수층에선 트럼프 지지 여전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추앙해온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를 제치고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론조사업체 임팩트 리서치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디샌티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면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를 택할 것이란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닷새 간 미국 전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3%로 트럼프(36%)를 제쳤다.

전날 USA투데이가 밝힌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의 56%가 디센티스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지지 응답은 33%에 그쳤다.

두 사람간 격차는 USA투데이에 비해 WSJ 조사에선 다소 좁혀졌지만 문제는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USA투데이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트럼프의 3번째 대선 도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 7월 60%에 달했지만 10월 56%로 낮아진 뒤 이번엔 47%로 뚝 떨어졌다. WSJ의 호감도 조사에서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지난 3월 13%에서 이번에 23%로 높아졌다.

WSJ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진한 이유가 트럼프 때문이란 인식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이 세금사기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반감이 커졌다.

반면 디샌티스는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도 않았지만 지난달 19%포인트의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로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공화당의 새 인물로 떠올랐다. 여기에 연방 하원의원 4석을 민주당에서 빼앗아 오는 등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를 ‘붉은 물결’로 물들인 1등 공신으로 꼽혔다.

불과 4년 전 첫 주지사 도전 때 0.4%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이긴 디샌티스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엄격한 방역보다는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 냈다. 임신, 총기, 교육 문제 등에선 보수색을 선명히 드러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플로리다 허리케인 피해 수습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민생 문제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줄 아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대통령은 좀더 분별 있고 중도성향의 인물이 되길 바란다”며 디샌티스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닌 존 볼턴 역시 “트럼프는 낡고 지겨워졌다”며 “공화당원들은 ‘새 얼굴’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지난 2016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공화당은 다수의 후보가 경쟁하면서 표가 흩어진 탓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지만 디샌티스와 일대 일로 맞붙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다만 보수성향의 유권자 사이에선 여전히 트럼프가 디샌티스를 압도하고 있다.

자신을 ‘아주 보수적’이라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38%에 그친 디샌티스보다 높았다. 이들 강경보수층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단 점에서 트럼프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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