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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수라' 실사판?… 대장동 사건에 '조폭 개입 정황'
조폭 출신 '헬멧남' 체포 계기로 조폭 연루 주목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는 김만배 씨를 마중 나온 '헬멧남' 최우향 씨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폭력조직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친분이 있는 폭력조직 출신의 '헬멧남' 최우향 씨가 김 씨의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다른 폭력조직도 사업에 동원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김 씨의 범죄 수익이 최 씨를 거쳐 돈세탁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3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 등을 체포했다.

최 씨는 과거 목포 기반 폭력조직에서 활동했는데, 건축·철거 현장 용역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세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한 뒤 2013년 쌍방울 대표, 그룹 부회장에 잇따라 오르면서 기업가로 변신한다. 전형적인 '기업형 조폭'인 것이다. 김 전 회장 역시 전주 지역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민간 개발업자 남욱 씨도 이들의 관계를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남 씨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조폭도 많이 안다"며 "K사도 전주 건달 출신이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가 '김만배 똘마니'라고 한다. 한 두어 번 봤는데 김만배한테 굽실굽실했다"고 말했다. K사는 쌍방울의 주요 주주다.

경기도 수원 지역 폭력조직의 수괴급 조직원 A씨 역시 김씨의 대장동 사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사 정영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정씨와 2013년 3월 대장동 개발사업을 도와준 이들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A씨에게 본인이 직접 건설용역을 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주겠다고 한다. 실제로 김 씨는 A씨 딸이 대표로 있는 철거용역업체와 대장동 개발 현장 관리 용역계약을 맺고, 지난해 7월까지 총 39억여원을 지급했다.

남씨는 또 광주 지역 조폭 C씨에게도 10억원을 줬다며 "(C씨가) 2014년 12월까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현장을 관리하며 다른 조폭을 막아줬다"고 진술했다.

세간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대장동 사건의 양상이 영화 '아수라'에서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며 '아수라 실사판'이라고 일컫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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