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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오대남’ 男 고독사 女의 5배…작년 더 벌어져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발표
50·60대 남성 고독사, 작년 고독사의 52.1%
男이 女의 4배 이상…작년 격차는 5.3배

50대~60대 홀몸 남성은 실직,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각 지자체의 고독사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378명이 홀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독사 중 절반은 50~60대 남성이었다.

보건복지부는 고독사 첫 실태조사인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따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실태 조사를 벌였다. 이 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최근 5년 간 고독사 사망은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 등이다. 5년 새 40.0% 증가했다. 매해 8.8%씩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지난해 기준 고독사는 전체 사망자의 1%를 차지한다. 사망 인구 100명 중 1명은 홀로 임종을 맞은 것이다.

50∼60대 중장년의 고독사 위기는 심화했다.

지난해 고독 사망자의 연령은 50대가 1001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81건(29.0%)으로 뒤를 이었다. 50대~60대 중장년층이 60% 가까이(58.6%) 차지한 셈이다.

이어 40대(526건·15.6%), 70대(421건·12.5%), 80대 이상(203건·6.0%), 30대(164건·4.9%), 20대(53건·1.6%) 순으로 많았다.

[보건복지부]

고독사는 2017년 이후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는데, 작년에는 5.3배 차로 더 벌어졌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0.0%로, 5.6%인 여성보다 높았다.

50대~60대 남성 고독사는 작년 1760건으로, 전체 고독사 중 52.1%를 차지했다. 고독사 2건 중 1건 이상이 50대~60대 남성에게서 발생한 것이다.

복지부는 “전체 사망자는 고연령층일수록 많지만 고독사는 50대~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50대 남성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3158명, 서울 2748명, 부산 1408명 순이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54명) 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고독사 발생 비중이 높은 곳은 부산, 인천, 광주, 충남 등이다.

작년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를 살펴보면, 주택(단독, 다세대, 연립, 빌라)이 50.3%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22.3%), 원룸(13.0%) 순이었다.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가 22.4%, 임대인이 21.9%였고 이웃주민 16.6%, 지인 13.6% 등이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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