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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정이던 日적산가옥서 한복 홍보영상을?…서경덕 "답답할 노릇"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부산튜브']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정부와 부산시의 후원을 받은 한복 홍보 영상이 일본식 적산가옥(敵産家屋·일제 강점기 일본 소유 재산 중 주택)에서 촬영돼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이같은 상황을 거론하며 “참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만든 한복 홍보 영상이 있는데, 이 영상의 배경 중 한 곳이 전통 한옥이 아닌 일본식 적산가옥이어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상 속 공간적 배경에 대해 “2007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명소라고 하지만 해방 이후 ‘정란각’이라는 고급 요릿집(요정)으로도 쓰였던 곳”이라며 “왜 하필 한복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이곳에서 촬영을 한 이유가 뭘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있고, 중국 대표 전자제품 기업인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는 한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이처럼 중국은 한복을 자신의 전통문화로 편입시키려는 ‘한복공정’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며 “최근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는데, 중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탈춤도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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