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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멜로니 총리, EU 정상회의 앞두고 "미국 IRA는 차별적"
“EU, 에너지 위기 대응 미흡…이주민 유입 차단 위해 더 많은 일 해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3일 로마에 있는 하원에서 진행한 의회 연설에 참석했다.[EP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전기차 보조금 문제로 한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차별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로마에 있는 하원에서 진행한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IRA에 대해 “잠재적인 시장 왜곡을 초래하고, 유럽 기업에 차별적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미국의 IRA는 유럽과 한국에서 불공정한 조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멜로니 총리의 연설은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및 경제, 안보와 국방, EU의 남쪽 회원국과 대외 관계 등의 안건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취임 이후 EU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나서는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이러한 안건에 대해 어떤 구상을 제시할 것인지를 자국 의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멜로니 총리는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지금까지 EU가 보여준 대응은 불만족스러웠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탈리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앞장서서 가스 가격 상한제를 요구했다”며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해 단호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EU의 조치가 늦거나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는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독자적인 조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는 또한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EU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등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에만 이주민 9만4000명이 상륙하는 등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괜찮은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면서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빚었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정부의 강경한 반(反)이주민 정책 노선을 완화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바뀐 것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정부는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입장은 완전히 동일하다. 불법 이주민은 이탈리아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EU가 휴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전 협상을 위한 외교적인 여지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탈리아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EU에서 거수기로 전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 EU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자국 의원들에게 약속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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